‘출루기계’ 추신수·‘닥터 K’ 다르빗슈 ‘의기투합’

‘출루기계’ 추신수·‘닥터 K’ 다르빗슈 ‘의기투합’

입력 2013-12-22 00:00
업데이트 2013-12-2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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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야구 영웅이 텍사스를 지키는 ‘보안관’ 명찰을 달고 의기투합한다.

다르빗슈 유 연합뉴스
다르빗슈 유
연합뉴스
’출루 기계’ 추신수(31)가 7년간 1억 3천만 달러에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매듭지으면서 ‘닥터 K’ 다르빗슈 유(27)와의 결합이 완성됐다.

각각 텍사스 타선의 톱타자(추신수), 마운드의 에이스(다르빗슈)로 입지를 굳힐 두 선수의 만남에 한국과 일본의 야구팬은 물론 미국 현지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다.

’호타준족’, ‘만능선수’라는 높은 평가를 받은 추신수는 역대 빅리그에서 활약한 아시아 선수 단일 FA 최대 몸값 신기록을 세웠다.

2012년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를 떠나 텍사스로 이적한 다르빗슈도 역대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사상 최고 이적료(5천170만 달러)를 기록한 거물급 투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일본야구기구(NPB)가 포스팅시스템 응찰료(계약이 성사되면 메이저리그 구단이 선수의 전 일본 소속팀에 주는 이적료)를 2천만 달러로 제한하는 신포스팅시스템을 도입함에 따라 다르빗슈의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빅리그에서 아시아 선수로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두 선수가 마침내 한솥밥을 먹게 되면서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의 주가도 치솟고 있다.

올겨울 트레이드로 거포 내야수 프린스 필더를 디트로이트에서 데려와 애드리안 벨트레와 공포의 3,4번을 구축한 텍사스는 올해 내셔널리그 타자 출루율 2위(0.423), 현역 타자 중 출루율 9위(0.389)인 추신수를 영입해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여기에 아메리칸리그 정상급 투수로 성장한 다르빗슈 유의 상승세가 곁들여지면 당장 서부지구 우승을 노릴 전력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평가다.

세 차례나 한 시즌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추신수는 장타력과 정교함을 두루 갖춘 타자로 호평받았다.

특히 올해 신시내티 레즈에서 26차례나 몸에 맞은 볼로 출루할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는 ‘출루 본능’과 투수에게 많은 볼을 던지게 하는 타석에서의 인내력을 동시에 선사하며 몸값을 높였다.

강한 어깨와 빠른 발, 평균 이상의 수비 실력 등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신시내티에서와 마찬가지로 추신수는 텍사스에서도 공격의 물꼬를 트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조이 보토, 브랜든 필립스로 이뤄진 신시내티 중심 타선보다 무게감과 파괴력에서 텍사스가 한 수 위다.

출루 능력이 텍사스에서도 이어지고 필더와 벨트레의 지원 사격을 받는다면 추신수는 당장 올해 거둔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 이상의 성적도 남길 수도 있다.

다르빗슈는 마운드의 대들보로 추신수와 팀 승리를 쌍끌이한다.

지난해 16승 9패, 평균자책점 3.90을 남기고 성공적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다르빗슈는 올해 13승 9패에 그쳤으나 평균자책점을 2.83으로 낮추고 내실에서는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올 시즌 삼진 277개를 낚아 리그 1위, 평균자책점 4위에 올랐다.

시속 150㎞를 훌쩍 넘는 빠른 볼과 면도날 슬라이더를 앞세워 다르빗슈는 올해 리그 최고 투수를 뽑는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오르는 등 메이저리그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2년 연속 올스타에도 선정돼 텍사스의 간판으로 활약하고 있다.

득점력이 높아지면 다르빗슈도 승수 사냥에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추신수와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해 볼만하다.

한국과 일본의 야구 영웅이 한솥밥을 먹고 팀 승리에 힘을 보탠 사례는 1997∼1998년 선발 투수 박찬호와 노모 히데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1996년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박찬호는 1997년 14승(8패)을 수확하고 선발 자리를 확실히 꿰찼다.

1995년 다저스에서 데뷔와 함께 ‘토네이도’ 돌풍을 일으킨 노모도 1997년 14승(12패)을 남기고 선발로 맹활약했다.

두 투수는 그해 팀 내 최다승 공동 1위를 달렸다.

1998년 중도에 노모가 뉴욕 메츠로 이적할 때까지 두 투수는 각별한 우애를 나눴고 은퇴 후에도 우정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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