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텍사스와 7년간 1천379억원에 계약 합의

추신수, 텍사스와 7년간 1천379억원에 계약 합의

입력 2013-12-22 00:00
업데이트 2013-12-2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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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박찬호의 689억원 뛰어넘어 한국인 역대 최고액 기록, 일본 이치로의 955억원도 ‘훌쩍’…아시아 선수 중 최대 계약

’추추 트레인’ 추신수(31)가 미국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역대 아시아 선수 중 최고의 ‘잭팟’을 터뜨리며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2일(한국시간) 야구계 소식통을 인용, 추신수가 텍사스와 7년간 1억3천만 달러(약 1천379억3천만원)의 FA 계약을 맺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추신수 AFP 연합뉴스
추신수
AFP 연합뉴스
추신수와 텍사스의 계약은 피지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확정된다.

7년간 1억3천만 달러는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받은 몸값 중 역대 최고액이다.

종전 기록은 2001년 말 박찬호가 텍사스와 5년간 계약하면서 받은 6천500만 달러(약 689억원)다.

추신수는 단숨에 박찬호의 기록을 두 배로 늘리면서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도전사에 신기원을 열었다.

역대 아시아 출신의 메이저리거 중 최대 계약이기도 하다.

추신수 이전까지는 일본인 교타자 스즈키 이치로가 2007년 시애틀과 계약하면서 받아낸 5년간 9천만 달러(약 955억원)가 최대 기록이었다.

추신수의 계약 총액은 또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특급 계약’ 가운데 27위에 해당한다.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2008년 뉴욕 양키스와 맺은 10년간 2억7천500만 달러가 역대 최대 계약이다. 이치로의 계약이 53위다.

ESPN에 따르면 추신수와 텍사스가 합의한 조건에 계약 기간 도중에 선수의 요구에 따라 FA 자격을 다시 얻을 수 있는 옵트아웃(Opt-out) 조항은 없다.

대신에 제한적인 트레이드 금지 조항과 성적에 따른 보너스 옵션이 포함돼 있다.

폭스스포츠는 매년 추신수가 구단에 트레이드를 원치 않는 10개 팀을 지정할 수 있으며 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5위 이내에 들면 5만 달러, 1위에 오르면 25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는다고 계약 내용을 전했다.

추신수는 또 월드시리즈 MVP에 오르면 15만 달러를 받는다.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MVP나 올스타, 실버슬러거, 골드글러브에 선정되면 10만 달러의 수입이 더 생긴다.

추신수의 연봉은 2014∼2015년에 1천400만 달러로 시작해 2016∼2017년에 2천100만 달러로 정점을 찍고, 2018∼2020년에는 2천만 달러를 유지한다.

계약 중간의 2년간 받는 2천100만 달러는 현재까지 메이저리그 선수가 받은 단일 시즌 연봉 가운데 공동 43위에 해당한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MVP에 오른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같은 연봉을 받았다.

아직 월드시리즈 정상에 서 보지 못한 텍사스는 12년 만에 다시 한 번 한국인 선수에게 ‘잭팟’을 안기며 공격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올해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줄곧 최대어 중 하나로 평가받아 온 추신수는 텍사스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받는다.

지난 시즌 신시내티에서 톱타자로 활약한 추신수는 타율 0.285와 홈런 21개, 도루 20개, 타점 54개를 남기며 공격의 물꼬를 트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 볼넷 112개를 수확하고 107득점을 올려 내셔널리그 역대 톱타자로는 처음으로 한 시즌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이라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특히 0.423의 높은 출루율을 기록해 이 부문에서 내셔널리그 2위, 메이저리그 전체 4위에 올라 ‘출루 기계’로 명성을 떨쳤다.

지난 시즌 기록한 추신수의 출루율은 지난 10년간 좌타 외야수가 작성한 기록 중 5번째에 해당한다.

추신수의 활약은 높은 출루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타율 0.288, 출루율 0.389, 장타율 0.465, 104홈런, 105도루의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과 세 차례의 ‘20-20’ 달성이 말해주듯 정교함과 장타력, 주루, 수비, 송구 등 다양한 재능을 두루 갖춘 만능선수로 불렸다.

일찌감치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을 성사시킬 것으로 예상되던 추신수는 결국 텍사스로 새 둥지를 선택하며 선수 인생 최대의 ‘잭팟’을 터뜨렸다.

다만, 그동안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가 몸값의 기준으로 제시해 온 것으로 알려진 7년간 1억5천300만 달러(약 1천610억원)의 이른바 ‘엘스베리 머니’에는 약간 못 미친다.

그러나 7년 계약을 보장받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얻고 그라운드를 누빌 든든한 배경을 보장받은 셈이 됐다.

아울러 폭스스포츠에 따르면 각 주마다 다른 소득세 차이를 감안해 추신수가 실제로 손에 쥘 돈을 계산해 보면 텍사스와의 1억3천만 달러 계약은 뉴욕 양키스와의 1억4천700만 달러(약 1천559억원) 계약과 비슷한 효과를 지닌다고 한다.

텍사스도 천군만마를 얻었다.

MLB닷컴은 추신수의 가세로 2010∼2012년 아메리칸리그 4위를 유지하다가 지난 시즌 7위(0.323)로 떨어진 팀 출루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추신수는 올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텍사스를 다시 ‘가을 야구’로 이끌 기대주로 주목받게 됐다.

MLB닷컴은 추신수가 텍사스에서 좌익수를 맡아 레오니스 마틴(중견수), 알렉스 리오스(우익수)와 함께 외야진을 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추신수는 지인을 통해 “장기 계약에 만족한다”고 짤막한 소감을 연합뉴스에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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