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세 판단 유보” 메르스 악화 조짐

“진정세 판단 유보” 메르스 악화 조짐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15-06-24 23:48
업데이트 2015-06-25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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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망 밖 확진자 잇따라 건국대병원 부분 폐쇄 조치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잠시 진정세를 나타냈던 메르스 사태가 다시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환자가 산발적으로 계속 발생하는 데다 보건 당국의 방역 실패로 감시망 밖에서 지역사회와 접촉한 확진자가 잇따라 발견돼 사태 장기화가 우려된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주말까지는 진정세라고 보고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답을 할 수 없다”며 상황 판단을 유보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은 추가적으로 확산이 되느냐, 안 되느냐의 최대 갈림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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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접수 중단한 건국대 병원
외래접수 중단한 건국대 병원 방역당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해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에 신규 외래·입원 중단 등 부분폐쇄 조치를 단행한 24일 건국대병원 외래 접수창구가 텅비어 있다.
연합뉴스


●복지부, 76번째 환자發 방역 실패 인정

복지부 관계자는 “주말까지만 해도 환자 관리가 잘 이뤄졌는데, 76번째 환자(75·여)로 인한 추가 감염자가 예상외로 많고 카이저병원 등 경기 구리시 소재 병원, 강동성심병원과 건국대병원으로 퍼져 접촉자를 100%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추가된 메르스 환자 4명 가운데 2명은 관리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176번째 환자(51)는 지난 6일 76번째 환자와 건국대병원 동일 병동에 있었으나 체류 시간이 길지 않다는 이유로 격리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76번째 환자가 머물렀던 병동을 중심으로 격리 범위를 정했는데, 범위를 좁게 설정했다”며 방역 실패를 인정했다. 앞서 지난 21일 관리 대상에서 빠져 있다가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은 170번째 환자(77)와 비슷한 경우다.

178번째 환자(29)도 애당초 격리자가 아니었다. 그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6일까지 평택박애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가족으로, 정확한 감염경로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환자 돌보던 강릉의료원 간호사 확진

강릉의료원에서 메르스 환자를 돌보던 간호사(179번째·54·여)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고, 삼성서울병원에서는 바이러스에 노출된 지 24일 만에 확진을 받은 환자(177번째·50·여)가 또 발생했다.

보건 당국은 벌써 4명의 환자가 발생한 건국대병원에 대해 신규 외래·입원 중단 등 부분 폐쇄 조치를 단행했다. 또 이날 종료 예정이던 삼성서울병원 부분 폐쇄는 별도의 종료 기한 없이 연장하기로 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5-06-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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