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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철이 갈고 닦은 SK 속공…창단 첫 통합우승 꿰뚫다

전희철이 갈고 닦은 SK 속공…창단 첫 통합우승 꿰뚫다

오세진 기자
입력 2022-05-10 22:15
업데이트 2022-05-1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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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감독 데뷔…팀 환골탈태
김선형 위주로 주무기 속공 강화
워니 보듬고 최준용 재활 도와
천적 KGC 4승 1패로 꺾고 축포
김선형 첫 챔프전 MVP 영예

서울 SK 전희철 감독이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안양 KGC를 86-62로 꺾고 최종 전적 4승 1패로 창단 첫 통합 우승을 확정한 뒤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SK의 챔프전 우승은 2017~18시즌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다. 연합뉴스
서울 SK 전희철 감독이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안양 KGC를 86-62로 꺾고 최종 전적 4승 1패로 창단 첫 통합 우승을 확정한 뒤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SK의 챔프전 우승은 2017~18시즌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다. 연합뉴스
서울 SK는 4년 전인 2017~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플레이오프가 열리지 못한 채 조기 종료된 2019~20시즌을 제외하고 최근 2년 동안 하위권을 맴돌았다.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했다.

와신상담. 결국 SK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선택했다. 지난 2011년부터 팀 수석코치였던 전희철 코치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전희철 감독은 곧바로 팀 전력 보강에 나섰다. 지난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낮았던 3점슛(32.3%)을 보강하기 위해 고양 오리온 간판슈터인 베테랑 허일영(프로 12년차)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다.

전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는 명확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김선형이 2011년 입단한 이래 SK가 줄곧 내세웠던 속공을 더 강화하는 것이었다. SK는 8위로 마감한 지난 시즌(2020~21)에도 속공만큼은 리그 1위(5.3개)였다.

전 감독은 또 지난 시즌 코로나19로 어머니를 잃는 등 개인사가 겹쳐 부진했던 자밀 워니, 팀 훈련 중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돼 잔여 40경기를 출전하지 못한 최준용의 부활을 도왔다. 캐치 앤 샷(패스를 받아 바로 쏘는 슛)과 수비 비중이 높았던 안영준에게는 스크린을 활용한 2대2 공격도 맡기면서 활용도를 높였다.
서울 SK 가드 김선형이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남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안양 KGC와의 5차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김선형은 이번 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을 차지했다. KBL 제공
서울 SK 가드 김선형이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남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안양 KGC와의 5차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김선형은 이번 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을 차지했다. KBL 제공
SK는 이번 시즌 개막 전 열린 KBL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우승의 서막을 열었다. 시즌 중후반 15연승(4라운드 9경기 전승 포함)을 달리며 독주했다. 팀 득점(85.7점)과 속공(6.9개), 리바운드(39.1개)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한 SK는 지난 3월 31일 3경기를 남기고 정규리그 우승(최종 40승 14패)을 확정했다.

최준용과 워니는 국내·외국선수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하고 ‘베스트 5’에도 선정됐다. 전 감독은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SK는 이어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에 직행해 오리온을 3경기 만에 제압한 뒤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에 진출했다.

상대는 공교롭게도 디펜딩 챔피언 안양 KGC.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시즌 상대전적(5승1패)에서 SK를 압도한 팀이다. SK의 창단 첫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 목표 달성에 먹구름이 끼는 듯했다.

그러나 SK는 특유의 트랜지션 오펜스를 극대화해 KGC를 압도했다. 속공 갯수가 1차전(90-79 승)에 10개, 2차전(97-76 승)에 16개에 달했다. 3차전(73-81 패)엔 4개에 그쳤지만 4차전(94-79 승)에 11개를 성공하며 승리를 챙겼다.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남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안양 KGC와의 5차전에서 서울 SK가 이기면서 최종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2022.5.10 연합뉴스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남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안양 KGC와의 5차전에서 서울 SK가 이기면서 최종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2022.5.10 연합뉴스
결국 SK가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남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KGC를 86-62로 꺾으면서 최종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창단 첫 통합우승이자 구단 역대 세 번째 우승이다.

SK는 이날도 속공 8개(16득점)를 성공해 KGC를 제압했다. 김선형이 20득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최준용이 21득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김선형이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했다. 생애 첫 수상이다. 이로써 김선형은 정규시즌(2012~13시즌)과 올스타전(2013~14, 2014~15, 2015~16시즌), 챔피언결정전 MVP를 모두 수상한 경력이 있는 역대 다섯 번째 국내선수가 됐다.

김선형은 “제 백넘버가 5번인데, 지금까지 최종 우승을 두 번을 했다. 한 손에 챔피언 반지 다섯 개를 다 끼는 것이 제 목표”라고 말했다. 김선형은 이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KGC는 전성현이 19득점(3점슛 5개 성공), 변준형이 13득점을 했지만 3쿼터부터 활성화된 SK 속공을 막지 못하면서 결국 패하고 말았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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