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회장 “인종차별 당했다고 경기 포기해서야…”

FIFA 회장 “인종차별 당했다고 경기 포기해서야…”

입력 2013-01-07 00:00
업데이트 2013-01-0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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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차별적 야유를 들은 선수가 경기를 중도에 포기하는 바람에 이탈리아 프로축구 친선 경기가 중단된 사건을 두고 선수 당사자와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설전을 벌였다.

블래터 회장은 6일(현지시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종 차별에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해야 하지만 경기 중단은 안 되며 경기 후 제재를 내리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인종차별의 표적이 된 해당 선수는 “FIFA가 각성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FIFA 회장에게 쓴소리를 한 케빈 프린스 보아텡(AC밀란)은 3일(현지시간) 열린 프로파트리아(4부리그)와의 친선 경기중에 원숭이 소리와 비슷한 응원 소리가 들려오자 경기를 포기하고 밖으로 걸어나갔다.

인종 차별에 저항하는 의미였다.

보아텡은 어머니가 독일인이고 아버지가 아프리카 가나 출신이다.

인종 차별적인 야유를 들으며 경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AC밀란의 동료 모두가 보아텡과 함께 경기장에서 철수했다.

전반 26분 만에 중단된 경기는 재개되지 않았다.

보아텡은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일이 아직도 일어난다는 것이 창피하다”며 인종차별은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축구협회나 인종차별 반대 모임 등 이 소식을 들은 대부분이 보아텡의 결정을 존중하고 인종차별적 응원을 한 프로파트리아의 서포터들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이탈리아 축구협회는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블래터 FIFA 회장은 아랍 에미리트의 한 신문과 인터뷰에서 “이유야 어떻든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지 않고 경기장을 떠나면 팀이 몰수패를 당할 수밖에 없다”며 “도망쳐서는 안된다. 중도에 경기를 포기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블래터 회장의 발언을 전해 들은 보아텡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FIFA가 각성해야 한다”며 “인종차별주의자들을 경기장에서 쫓아내는 것이 FIFA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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