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민상 전격사퇴…“제2의 박태환 키우겠다”

노민상 전격사퇴…“제2의 박태환 키우겠다”

입력 2011-01-13 00:00
업데이트 2011-01-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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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박태환,제3의 박태환을 키우겠다”

 박태환(22.단국대)을 세계적 수영스타로 키운 노민상(55) 경영대표팀 감독은 13일 전격 사의를 밝히면서 꿈나무 발굴 및 육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제2의 박태환,제3의 박태환이 있다면 어디든지 쫓아가서 발굴해 내겠다”는 것이 5년간 잡은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는 그의 새로운 꿈이다.

 이날 노 감독이 용퇴 의사를 밝힌 기자회견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포상식 이후 갑작스럽게 이뤄졌다.하지만 사실 노 감독은 광저우 대회 때 이미 사임 의사를 이기흥 대한수영연맹 회장에게 전달했다.

 이 회장 말로는 당시 노 감독이 ‘이미 지쳤고 힘들다.선수들의 기량도 많이 올라왔다’며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고 한다.

 노 감독은 2006년부터 경영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박태환이 아시안게임과 세게선수권대회,올림픽 등 굵직굵직한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비록 선수 경력이나 학벌 등 어디 내세울 것 하나 없는 노민상 감독은 박태환이 일곱살 때부터 그를 지도해 세계적 수영 스타로 길러낸 한국수영의 입지전적 인물이다.

 물론 박태환과 관계가 늘 원만했던 것만은 아니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차지하고 나서 노 감독을 떠나 전담팀과 함께 훈련했고,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노 감독 밑으로 들어왔다.

 박태환은 또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출전한 세 종목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나서 지난해 마이클 볼(호주) 코치를 전담지도자로 영입했고,이후 노 감독의 역할도 크게 줄었다.

 노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제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짓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 감독은 “상당히 마음 아프지만 훌륭한 후배들을 위해 이쯤에서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 좋은 일 아닌가 생각한다.그동안 너무 감사했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노 감독은 앞으로 계획을 묻자 “대표팀에서 기본을 가르칠 수는 없다.한국 수영의 백년대계를 위해 선진국 같은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대한수영연맹에도 의지를 많이 하겠다”고 답했다.

 노 감독은 2007년 초 문을 연 노민상수영연구소 등을 발판삼아 꿈나무 육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포상식 후 노 감독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박태환은 “마음이 아프다.아주 떠나시는 것이 아니라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좋은 기량을 가진 어린 선수들과 함께 다시 돌아오실 것이라 믿는다.나도 응원하겠다”면서 “내가 어렸을 때 좋은 기술과 레이스 운영,영법을 가르쳐주신 분이다.어린 선수를 발굴하시는 데 앞장서서 도와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좋은 선수들과 함께 돌아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스승을 떠나보내는 심경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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