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조원 “아빠 저 1시에 시험 봐요”에 조국이 보낸 답변
‘자녀입시비리·대리시험’ 조국 부부 재판서검찰 증거조사 내용서 밝혀…아들 만점 받아
曺아들, 대신 과제해주는 정경심에 응원도
검찰 “부정행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
조국 측 “아들 학폭 피해자, 특수성 고려해야”
조국, 법정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녀 입시비리 감찰무마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2.9.2 연합뉴스
“아빠 준비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부부의 자녀입시비리와 대리시험 관련 전말을 검찰이 공개했다. 조 전 장관의 아들은 아빠 조 전 장관과 엄마 정 전 교수가 보내준 답안을 입력해 만점을 받았다.
“원이 퀴즈 시작하자” 정 전 교수는 아들인 조원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조원씨는 당시 수강 중이던 과목의 온라인 시험 사진을 찍어 가족 단체 채팅방에 올렸다. 조원씨는 곧 조 전 장관 부부가 보내준 답안을 입력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판사 마성영 김정곤 장용범) 심리로 2일 열린 조 전 장관 부부의 재판에서 조원씨의 입시비리와 대리시험 등에 대한 검찰의 증거조사에서 나온 내용이다.
검찰은 조 전 장관 부부가 아들 조원씨가 미국 조지워싱턴대에 재학 중이던 기간 전반에 걸쳐 과제 대필, 온라인 시험 대리 등을 해왔다고 판단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조원, 대리 작성 정경심에 “힘내세요”
검찰에 따르면 조원씨는 2016년 12월쯤 가족 채팅방에서 “아빠 저 1시에 시험 봐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아빠 준비 됐다. 나는 아래에서 위로, 너는 위에서 아래로, 당신(정 전 교수)은 마음대로”라고 답했다.
조원씨가 시험 시작을 알리자 조 전 장관은 “문제를 이메일로 보내주길”이라고 했다. 그러자 조원씨는 이메일과 메신저 등을 통해 문제를 전달했다.
정 전 교수는 수차례에 걸쳐 조씨의 과제를 대신 작성해주기도 했다. 아들 조씨는 정 전 교수에게 “힘내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내며 과제 대필을 독려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지워싱턴대의 학문 윤리 규정을 보면 타인의 성과를 자신의 것인양 가져오는 행위 등을 명시하고, 거짓 행위를 반복하면 낙제한다고 돼 있다”면서 “한 교수는 ‘이런 방식으로 시험을 본 게 발각됐다면 0점 처리했을 것’이라 진술했다. 피고인들의 부정행위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시스
“열패감에 여러 케어 필요성 있었다”
조 전 장관 측은 지난해 6월 대리시험 내용과 관련 “조 전 장관 아들이 2011년 학교폭력을 당했고 이로 인한 후유증을 겪었다”면서 “학교폭력의 피해자의 경우 트라우마(사고후유장애)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재판부도) 잘 아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행위(학교폭력)에 대한 열패감이 평생 가서 여러 케어 필요성이 있었다”면서 “당시의 특수성에서 이뤄졌던 대응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것처럼 일반화됐다”고 반박했다.
속행 공판 출석하는 조국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녀 입시비리?감찰무마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2.9.2 연합뉴스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