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사이 휴학생 규모 58% 증가
군 휴학 34% 늘어…복귀 움직임 없어
4일 오전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학기 개강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최근 두달 간 의대 휴학생 규모가 60% 가까이 증가하면서 휴학생도 9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6일 의대 정원 확대 발표와 함께 시작된 집단 휴학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대학가에선 올해 수업도 파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의과대학 학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9일 기준 전국 39개 의대(예과 2년·본과 4년) 휴학생은 전체 재적생 1만 9373명의 95%에 해당하는 1만 834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교육부가 집계한 의대 휴학생 1만 1584명보다 58%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군 휴학’은 총 1419명으로 지난해 9월 1059명보다 34% 늘었다.
재적생에서 휴학생을 뺀 재학생은 총 1030명이었다. 하지만 실제 온·오프라인 강의에 출석한 학생은 723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307명은 휴학을 하지 않고 ‘수업 거부’를 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 39개 의대 중 11곳은 출석 학생 수가 한 자릿수에 그쳤고, 출석 인원이 0명인 학교도 1곳 있었다.
반면 지난달부터 시작한 복학 신청 건수는 극소수였다. 국립대 의대 가운데 복학 규모가 파악된 경북대·부산대·전남대 3곳의 총 복학 신청 학생은 18명에 불과하다. 부산대의 경우 2024학번 중 복학을 신청한 학생이 없었고 경북대는 1명, 전남대는 3명이었다.
교육부는 이달 중 의대 교육 내실화 방안을 발표해 휴학생 복귀와 신입생의 정상적 수업 참여를 끌어내겠다는 구상이지만, 학생들은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의대를 운영하는 한 수도권 대학 총장은 “복귀하려는 학생이 거의 없다”며 “2026학년도 정원이 합의되느냐가 복귀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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