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극성’ 중학교 수학문제 77%가 선행

‘사교육 극성’ 중학교 수학문제 77%가 선행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17-01-02 22:46
업데이트 2017-01-02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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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8곳 35개 시험지 분석… 난도 ‘상’ 이상 비율도 41.5%

전국에서 사교육이 극성을 부리는 지역의 중학교 수학 시험에 교육과정을 벗어난 최고 난도의 문항이나 선행학습을 한 학생에게 유리한 문항들이 상당 부분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사교육걱정)은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함께 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 6개 광역시 사교육 과열 지구 중학교 18곳의 2016년 1학기 2, 3학년 수학 시험지 35개를 분석해 2일 결과를 발표했다. 문항 분석 작업에는 현직 수학교사 27명이 참여했다.

분석 결과 35개 시험지 가운데 27개(77.1%)에서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문항이 출제됐다. 예컨대 서울의 한 중학교는 2학년 수학시험에서 ‘두 직선 ax+y=-1, 2x+6y=15에 대해 2<x<4인 범위에서 ax+y=-1이 2x+6y=15 그래프보다 더 위에 있을 때 상수 a 값의 범위를 구하라’는 문항을 출제했다. 이 문항은 고1 함수 개념과 직선의 방정식, 부등식의 영역 함수를 미리 배운 학생들에게 유리하다.

또 전체 문항 수를 기준으로 볼 때 난도 ‘상’ 수준 이상(상과 극상) 문항 비율이 41.5%나 됐다. ‘중’ 수준은 41.6%, 하 수준은 16.3%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난이도 분포를 상 30%, 중 40%, 하 30% 정도로 조절하라고 권유하고 있지만, 실제로 상 수준 이상 문항 비율이 1.4배 정도 높았던 셈이다.

최수일 사교육걱정 수학포럼 대표는 “지난해 전국 시·도교육청이 교육부에 보고한 선행출제 건수는 15건에 불과했다”면서 “2014년 9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을 도입했지만, 전국 시·도교육청이 제대로 된 점검을 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7-01-0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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