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세 치매 할머니 성폭행한 남성…‘손녀가 목격+DNA 증거’에도 무혐의 ‘왜?’

96세 치매 할머니 성폭행한 남성…‘손녀가 목격+DNA 증거’에도 무혐의 ‘왜?’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1-12-01 10:32
업데이트 2021-12-01 10:3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치매를 앓고 있는 96세 고령의 여성이 집 안으로 들어온 남성에게 성폭행 당했다. 피해자의 몸에서 DNA가 발견됐지만, 경찰은 피의자를 ‘혐의없음’ 처분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1일 YTN에 따르면 경기북부경찰청은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에 따라, 앞서 파주경찰서가 무혐의 처리한 80대 남성 B씨를 강제추행과 강간미수,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 3월 경기도 파주시에 사는 여성 A씨(96)는 같은 동네에 사는 80대 남성 B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A씨는 집 문을 항상 열어 두는데, B씨가 이를 노려 열린 문을 통해 안방까지 들어와 범행을 저질렀다.

사건 당시 다른 방에 있던 손녀가 범행 장면을 직접 목격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도망친 B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붙잡혔지만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A씨 몸에서 B씨의 DNA가 검출됐다.

이 남성은 지난해 말부터 이 할머니와 함께 사는 둘째 아들과 손녀가 집을 비운 사이 집을 수차례 무단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에도 집 안에 들어와 할머니를 추행하고 폭행하려다 잠시 할머니 집에 들른 장남에게 발각돼 쫓겨났다.

이런 정황과 증거에도 경찰은 수사 4개월 만인 지난 7월 B씨에게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종결했다. 치매를 앓는 A씨가 명확히 진술할 수 없어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였다.

이에 A씨 가족은 과거 B씨의 주거 침입과 폭행 혐의까지 다시 수사해달라며 사법 당국에 이의를 제기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B씨에게 주거침입 등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다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