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7층 잔해 더미 대상 수색 주력 방침
잔해물 붕괴로 안전진단 후 활동 재개
위태로운 1호 라인 안정화 작업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 23일째인 2일 오후 작업자들이 서쪽 1호 라인 외벽에서 현장 안정화 작업하고 있다. 2022.2.2 연합뉴스
지난달 11일 HDC 현대산업개발이 신축 중이던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201동 23층부터 38층까지 16개 층이 한꺼번에 붕괴하면서 내부에서 작업 중이던 6명이 실종됐다. 이들은 붕괴된 건물의 28∼34층에서 창호, 소방설비 공사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실종자는 사고 발생 사흘만인 지난달 13일 오전 건물 서쪽(1호 세대) 지하 1층 난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구조 당국은 이 실종자가 발견된 곳과 수직선 위에 있는 건물 서쪽에 다른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을 두고 수색에 나섰지만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구조대 접근이 제한적으로 가능했던 29층 이상 상층부와 붕괴가 멈춘 22층 이하에 대한 수색도 이어졌지만, 특이사항은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잔해물이 쌓여 수색이 불가능한 건물 중앙부와 동쪽(2호 세대) 25∼28층 사이가 나머지 실종자들이 있는 유력한 지점이으로 지목됐다. 이곳은 인명구조견이 반응을 나타낸 곳이기도 하다.
이후 구조 당국은 지난달 25일 건물 중앙부 27층 윗부분에서 매몰자 1명을 발견했고, 이 매몰자를 수습하기 위해 28층에서 진입로를 확보하다가 또 다른 매몰자 1명을 발견했다.
설 당일인 지난 1일에는 건물 동쪽 26층 바닥 부분에서 4번째 매몰자가 발견됐다.
그러나 겹겹이 쌓인 잔해물 더미로 인해 26층, 27층에 매몰된 피해자 2명에 대한 수습은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 당국은 집중 수색 구역으로 지정한 곳에서 잇따라 실종자가 발견됨에 따라 이곳을 중심으로 나머지 실종자 수색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건물 서쪽 28층 부근에 기울어진 채 매달려 있던 26t가량의 콘크리트 덩어리가 이날 낙하해 건물 내부로 떨어져 충격을 준 만큼 전문가의 안전성 검토가 이뤄질 때까지 수색·구조 활동은 중단된 상태다.
소방 관계자는 “탐색·구조 활동 재개 여부는 건축물 안전 전문기관의 의견을 토대로 재개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임송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