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사망’ 손정민씨 부검…“머리 자상, 직접 사인 아니다”

‘한강 사망’ 손정민씨 부검…“머리 자상, 직접 사인 아니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5-01 16:33
업데이트 2021-05-0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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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1차 부검소견 “육안으로 사인 알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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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실종 대학생 시신 수습
한강 실종 대학생 시신 수습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2021.4.30 연합뉴스
서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귀 뒤쪽에서 발견된 상처가 직접 사인과 관련이 적다는 1차 부검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확한 사인 규명에는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손정민씨의 시신을 부검한 뒤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취지의 1차 구두 소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과수가 육안 감식 결과, 왼쪽 귀 뒷부분에 손가락 2마디 크기의 자상이 2개 있으나 (이 상처가) 두개골을 파고 들어가진 않았다고 한다”면서 “무엇으로 맞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자상이) 직접 사인은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뺨 근육이 파열됐다고 한다. 입 안의 치아는 괜찮은 상태”라면서 “누구한테 맞은 건지, 어딘가에 부딪힌 건지는 아직 모른다”고 전했다.

국과수는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이날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할 예정이다. 손정민씨의 사망 원인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약 15일 뒤에야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의 한 대학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정민씨는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현장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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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실종 대학생 시신 수습하는 구조대원
한강 실종 대학생 시신 수습하는 구조대원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2021.4.30 연합뉴스
실종기간이 길어지며 가족들이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티니 등에 아들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고, 경찰은 기동대·한강경찰대와 함께 헬기·드론·수색선 등을 동원해 집중수색을 벌였다.

그러던 중 손정민씨의 시신은 지난달 30일 오후 3시 50분쯤 실종장소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발견됐다.

시신을 처음 발견한 민간구조사 차종욱(54)씨는 “실종 후 사흘간 만조로 한강이 하류에서 상류로 역류했다”며 “이후 다시 물이 빠지면서 시신이 실종 위치 인근으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정민씨가 주검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아들을 찾는 글을 올린 아버지 손씨의 블로그에는 추모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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