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임단협 잠정 타결…경영 정상화 기대

금호타이어 임단협 잠정 타결…경영 정상화 기대

입력 2015-01-21 10:24
업데이트 2015-01-2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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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35회 본교섭 진통 끝에 합의안 도출, 임금체계 개선 공감쟁점 이견 온도차 ‘미완’ 타결, 노노간 갈등 해소도 과제

금호타이어가 해를 넘겨 8개월 넘게 이어진 노사의 임금·단체협상이 잠정 타결되면서 워크아웃 졸업 이후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20일 오후 제35차 본교섭을 갖고 기본급 15% 인상(5%는 2014년 4월 1일 소급 적용), 상여금 200% 환원, 격려금 510만원 지급을 골자로 하는 2014년 단체교섭에 잠정 합의했다.

학자금 수혜 혜택을 3자녀에서 4자녀로, 건강검진주기를 3년에서 2년으로 바꾸는 등 16개 조항도 개정하기로 했다.

노사는 특히 호봉에 임금인상률을 곱하는 현행 ‘정률제’ 임금인상 방식의 문제점에 공감하고 공동조사위원회를 꾸려 개선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사측에서 요구한 기본급에 고정된 금액을 더하는 방식인 ‘정액제’ 도입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절충안을 마련한뒤 단계적으로 실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노조가 요구한 성형수당 신설, 년월차 보장, 정년연장 문제도 4월부터 시작하는 2015년 단체교섭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노조는 21∼22일 조합원 설명회를 열고 23∼24일 광주공장과 전남 곡성·경기 평택 공장에서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노사의 장기간 대립 끝에 합의안이 도출되자 경영 정상화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10년 1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5년 만인 지난해 12월 워크아웃이 종료됐다.

그러나 워크아웃 졸업 하루만인 지난해 12월 24일 노조가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부분 파업에 들어가면서 회사 정상화와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노사가 이번 교섭에서 임금체계 등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에 공감한 점은 경영 개선에도 긍정적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임금 인상, 격려금 지급 등에는 극적으로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임금인상 방식, 정년연장, 도급화 등 핵심 쟁점 사항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해 앞으로 진행될 단체교섭 과정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특히 임금인상 방식에 대해서는 노사가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지만 호봉간 격차, 개인별 인상 격차 등이 얽혀 있어 의견 일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측의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한 정년연장 요구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고 워크아웃 돌입 당시 노사가 합의한 도급화 부분에 대해서도 이견차가 뚜렷하다.

교섭 과정 등에서 빚어진 ‘노노(勞勞) 갈등’도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지난 15일 교섭에 참여한 노조 대의원이 다른 조합원에게 폭행을 당한뒤 자살했고 이에 불만을 품은 조합원이 노조 사무실 집기를 파손한 사건이 서로 계파를 달리한 1·2노조간 알력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노노간 갈등도 풀어야 할 숙제로 부상했다.

금호타이어의 한 관계자는 21일 “단체 교섭이 장기화되고 다음 단체교섭이 다가오면서 쟁점사항을 그대로 둘 수 없다는 인식이 퍼지며 극적인 타결을 이끌어냈다”며 “회사가 최고 수준의 대우를 약속했고 노조도 임금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공감이 이뤄진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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