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공사현장 4명 매몰…전부 숨진채 발견

강릉 공사현장 4명 매몰…전부 숨진채 발견

입력 2011-01-14 00:00
업데이트 2011-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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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후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오봉저수지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거푸집 붕괴사고 수로 5m 아래에 매몰된 인부 4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직후 경찰과 소방당국은 매몰자에 대한 구조작업을 벌여 7시간 만인 이날 오전 0시48분께 거푸집과 콘크리트 더미에서 김재근(48)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어 오전 1시20분께는 또 다른 매몰자 이희영(43)씨와 오전 5시17분께 성일중(68)씨, 오전 7시6분께 김명기(43)씨의 시신을 각각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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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저수지 공사장 붕괴… 근로자 4명 매몰 13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오봉저수지의 비상 방수터널 설치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인 근로자 4명이 거푸집이 붕괴하면서 저수지 수로 5m 아래로 떨어져 파묻혔다. 사고 직후 소방 당국과 경찰이 140여명의 인력과 15대의 중장비를 동원해 매몰 근로자에 대한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밤 늦게까지 매몰자들을 구조하지 못했다.  강릉 연합뉴스
강릉 저수지 공사장 붕괴… 근로자 4명 매몰
13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오봉저수지의 비상 방수터널 설치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인 근로자 4명이 거푸집이 붕괴하면서 저수지 수로 5m 아래로 떨어져 파묻혔다. 사고 직후 소방 당국과 경찰이 140여명의 인력과 15대의 중장비를 동원해 매몰 근로자에 대한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밤 늦게까지 매몰자들을 구조하지 못했다.
강릉 연합뉴스


한가닥 희망을 갖고 밤샘구조 작업을 지켜보던 매몰 인부 가족들은 끝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자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오열했다.

사고 현장은 엿가락처럼 휜 채 양쪽으로 붕괴한 거푸집이 진입로를 가로막은데다 철근과 콘크리트 타설물이 뒤범벅돼 이를 제거하느라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체감온도가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지면서 매몰 인부들을 구조하는 119구조대원들이 밤새 추위에 떨며 구조 작업을 벌였다.

매몰된 인부들은 길이 25m, 가로·세로 각 7m 규모의 저수지 방수터널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하던 중 거푸집이 하중을 견디지 못해 붕괴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김씨를 비롯해 인부 4명이 거푸집이 무너지면서 철근과 콘크리트 잔해더미 속에 매몰됐고, 거푸집 주변에 있던 또 다른 인부 3명은 중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경찰은 시공사 대표와 현장소장 등 책임자를 불러 겨울철 영하의 날씨에 콘크리트 타설을 강행했는지 등 안전규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는 한편, 위법 사항이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사고가 난 오봉저수지 비상 방수터널 설치공사는 2002년 태풍 ‘루사’ 당시 저수지 수위가 홍수수위보다 2m 이상 높아지면서 월류 위험에 처하자 한국 농어촌공사가 수백억원을 투입해 2007년 착공, 올해 완공을 목표로 둑을 높이고 수문을 늘리는 등 보강공사를 진행중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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