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北과 합작 ‘SRE·퍼시픽 센추리’는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北과 합작 ‘SRE·퍼시픽 센추리’는

입력 2015-01-09 23:54
업데이트 2015-01-10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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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北 희토류 개발권 소유… 정보 당국 “유령 회사”

2013년 12월 4일, 다소 생소한 국제 사모펀드 ‘SRE 미네랄스’가 평안북도 정주에서 희토류 개발을 위해 북한의 ‘조선천연자원무역회사’와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호주계 사모펀드 회사로 알려진 SRE는 북한과의 계약에 따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위치한 합작회사인 ‘퍼시픽 센추리’가 앞으로 25년간 정주 지역의 모든 희토류 개발권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또 25년간 계약을 연장할 권리도 함께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2014년 3월부터 추가 탐사 작업을 실시해 정주에 희토류 가공 공장을 세울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SRE와 퍼시픽 센추리는 그 이후 북한 희토류 개발과 관련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모든 투자, 개발, 판매 활동이 베일에 싸여 있다. 정보 당국은 이 두 회사를 ‘유령회사’로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이 회사가 설립 후 국제 자본시장에서 투자를 위한 기본적인 자금 조달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전형적인 ‘페이퍼컴퍼니’(서류 형태로만 존재하는 회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정보 소식통도 “SRE의 발표 이후 그 회사를 역추적해 본 결과 무늬만 회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2013년 공개 이후 후속 발표가 전무한 것을 봐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실제 SRE 홈페이지에는(1월 8일 검색 기준) 그동안의 투자·개발 등 사업 실적은 물론 이메일 주소, 회사 주소, 전화번호 등 기본적인 정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5-01-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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