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내외 등 60명 화합의 만찬
리 여사 오후 6시17분 깜짝 등장金 여사가 평화의집 현관서 맞아
文 “남북 오갈 그날 위하여” 건배
南해금·北옥류금 합주로 시작
文 “백두산·개마고원 트레킹 꿈”
金 “아무 때든 전화로 의논합시다”
![재키룩 투피스 vs 평화 상징 원피스… 화합의 패션](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4/27/SSI_20180427222250_O2.jpg)
판문점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재키룩 투피스 vs 평화 상징 원피스… 화합의 패션](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4/27/SSI_20180427222250.jpg)
재키룩 투피스 vs 평화 상징 원피스… 화합의 패션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가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환영사를 한 뒤 건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 김 위원장,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판문점 한국공동사진기자단
판문점 한국공동사진기자단
“필요할 때에는 아무 때든 우리 두 사람이 전화로 의논도 하겠습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사적인 2018 남북 정상회담 선언문이 발표된 27일 저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 공식 수행단원 등 60명이 참석한 환영만찬 행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 갔다.
만찬 행사는 남측의 대표 국악기인 해금과 북측의 대표 악기인 옥류금의 합주로 시작했다.
![제주 소년의 ‘고향의 봄’](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4/27/SSI_20180427232948_O2.jpg)
판문점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제주 소년의 ‘고향의 봄’](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4/27/SSI_20180427232948.jpg)
제주 소년의 ‘고향의 봄’
제주 소년 오연준 군이 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고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부르며 공연하고 있다.
판문점 한국공동사진기자단
판문점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그날을 위하여”라고 건배 제안을 하고 김 위원장 부부와 잔을 부딪쳤다. 김 위원장은 “모든 분들의 건강을 위해서 잔을 들 것을 제안한다”고 답사했다.
![옥류관 냉면 이송작전](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4/27/SSI_20180427232923_O2.jpg)
판문점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옥류관 냉면 이송작전](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4/27/SSI_20180427232923.jpg)
옥류관 냉면 이송작전
북측 관계자들이 남북 정상회담 환영 만찬에 사용될 냉면 사리를 북측 판문각에서 평화의집으로 나르고 있다.
판문점 한국공동사진기자단
판문점 한국공동사진기자단
환영 만찬에는 문 대통령과 함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등 정치인·경제인 34명이 참석했다.
만찬에 앞서 역사적인 남북 퍼스트레이디 간 첫 만남도 성사됐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판문점 선언’ 직후인 오후 6시 17분 리설주 여사는 군사분계선(MDL)을 차량으로 넘어왔다. 하늘색 코트 차림의 김정숙 여사는 평화의집 현관에서 화사한 분홍색 치마 정장 차림의 리 여사를 맞았다. 로비에서 기다리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상대 배우자와 악수를 했다.
처음부터 화기애애했다. 리 여사가 먼저 “이번에 평화의집을 꾸미는 데 여사께서 작은 세부적인 것까지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가구 배치뿐만 아니라 그림 배치까지 참견을 했는데…”라고 말을 받았다. 그러자 리 여사는 “그래서 조금 부끄러웠다. 제가 아무것도 한 것 없이 이렇게 왔는데…”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번졌다. 이에 김 여사는 리 여사에게 손을 뻗어 다독이며 “저는 가슴이 떨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두 분의 전공이 비슷하기 때문에 남북 간 문화예술 교류, 그런 것을 많이 해 주시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 여사는 결혼 전까지 서울시립합창단원으로 활약했다. 리 여사 역시 북한 은하수관현악단에서 가수로 활동했다.
북한은 전날까지도 리 여사의 방남 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청와대가 리 여사의 정상회담 만찬 참석을 발표한 것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이었다. 역대 북한 최고지도자의 부인 가운데 정상 외교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그가 처음이다. 리 여사는 김 위원장의 집권 후 첫 외국 방문이었던 지난달 방중 때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과 능숙하게 첫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선보였다.
한편 패션업계 관계자는 “김 여사의 푸른 롱재킷과 안에 입은 원피스는 상하의가 모두 하나로 이어진 것”이라면서 “한반도 통일의 희망을 스타일로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한 패션 담당자는 “우연인지 몰라도 김 여사의 하늘색 원피스와 차이나칼라 롱재킷은 리 여사의 분홍빛 의상 색깔과 좋은 대비를 이뤘다”고 후하게 평가했다. 또 패션 전문가는 “살구색 치마 정장은 미국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부인인 재클린의 ‘재키룩’을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8-04-28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