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7.11 안주영 전문기자
추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 전당대회는 사실상 이재명 전 대표 재추대를 위한 대관식으로 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전날 출마 선언을 하며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이 유일한 이데올로기”라고 발언한 데 대해 “포퓰리즘을 재포장한 이 말의 진정성을 믿을 국민은 별로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먹사니즘’(민생 해결을 강조한 정치 철학)이 유일한 이데올로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추 원내대표는 “이 전 대표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선심성 정책을 통한 선동과 본인의 사법 리스크 방탄을 위한 정쟁에 몰두하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라며 “이 전 대표가 정말 국민 먹고사는 문제 해결에 진심이라면 정쟁적 입법 폭주, 검사 탄핵, 대통령 탄핵 시도부터 중단 선언하고, 여당과 민생 현안 해결을 위한 정책 경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또 “앞으로 국민 앞에 설 때는 대한민국 상징인 태극기 배지부터 똑바로 달고 나오라”고 말했다. 전날 이 전 대표가 출마 선언을 하며 태극기 배지를 거꾸로 달았다가 기자회견 참석자의 지적을 받고 바로잡은 것을 꼬집은 것이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당론 추진한 검사 4명의 탄핵소추안 가운데 1명에 대해 기권표를 던졌던 민주당 곽상언 의원(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이 결국 당직에서 물러난 것을 두고 “곽 의원이 박상용 검사 탄핵안의 법사위 회부에 근거가 부족하다며 기권하자 친명 당원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거론하며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을 보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친명 당원의 등쌀에 못 이겨 쫓겨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