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김승원, 文정부도 GSGG라 하면 징계 면할 것”(종합)

진중권 “김승원, 文정부도 GSGG라 하면 징계 면할 것”(종합)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9-01 16:37
업데이트 2021-09-0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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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회 윤리위 열어 징계 절차 밟겠다”
김승원 “GSGG=일반의지에 복무하는 정부”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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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이 언론중재법 개정안 상정 문제와 관련해 박병석 국회의장을 거론하며 ‘GSGG’라는 표현을 쓴 것을 두고 야권이 일제히 비판하며 징계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소속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1일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국회 윤리위를 열어 징계 절차를 밟겠다”면서 “이런 문제를 방치하면 국회가 우습게 된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논란이 많은 법안이 통과되지 않았다고 해서 국회의장을 (직함 없이) 이름만 부르고 공개적으로 욕보이는 것은 국회에서 반드시 징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원, 박병석 국회의장 거론하며 “GSGG”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위는 ‘GSGG’라는 단어를 넣은 글. 아래는 ‘의장님’이라는 호칭을 추가하고 ‘governor’라는 단어를 넣은 수정글.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위는 ‘GSGG’라는 단어를 넣은 글. 아래는 ‘의장님’이라는 호칭을 추가하고 ‘governor’라는 단어를 넣은 수정글.
앞서 김 의원은 전날 언론중재법 본회의 상정이 무산되자 새벽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병석~ 감사합니다. 역사에 남을 겁니다. GSGG”라고 썼다. 김 의원은 민주당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이다.

김 의원의 ‘GSGG’라는 문구를 두고 네티즌들은 ‘개××’라는 욕설을 알파벳으로 표현한 것 아니냐는 추정을 내놨다.

이에 김 의원은 약 7시간 만에 해당 표현을 없애고 “박병석 의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역사에 남을 겁니다”라며 “그렇지만 governor는 국민의 일반의지에 충실히 봉사할 의무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수정했다.

‘의장님’이라는 국회의장 호칭을 넣으면서 GSGG의 ‘G’가 governor에 따온 것임을 설명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governor는 주지사 또는 도지사, 총재를 지칭하는 용어다. 국회의장은 영어로 통상 speaker(of assembly)로 번역된다.

김 의원은 이후 GSGG가 ‘Government serve(s) general G’(일반 의지에 복무하는 정부)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맨 끝 이니셜 ‘G’가 왜 ‘의지’를 뜻하는지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김현철 “GSGG 눈엔 GSGG밖에 안 보이나…기분 G떡 같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언론중재법 본회의 처리에 실패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막말로 추정되는 ‘GSGG’란 말을 여러 차례에 걸쳐 수정해서 남겼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언론중재법 본회의 처리에 실패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막말로 추정되는 ‘GSGG’란 말을 여러 차례에 걸쳐 수정해서 남겼다.
야권은 일제히 김 의원을 비판하며, GSGG에 대한 해명이 궁색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조수진 최고위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회의원이 자기 입맛에 들지 않는다고 국회 수장을 모욕하고 진정한 사과조차 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조 최고위원은 “김 의원은 민주당 입법을 총괄하는 윤호중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이기도 하다”라며 “조치가 늦으면 늦을수록 윤 원내대표의 그간 언행이 부각될 수도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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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 협의체 합의문에 서명한 여야
8인 협의체 합의문에 서명한 여야 박병석(가운데) 국회의장과 윤호중(오른쪽) 더불어민주당·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언론중재법 8인 협의체 구성 합의문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금태섭 전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 마디 사과나 반성 없이 변명이라고 내놓은 말도 천박하고 비겁하기 짝이 없다”라며 “제너럴G라니, 제너럴G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이런 사람이 우리를 대표한다니 나까지 부끄럽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도 SNS에 “GSGG 눈에는 GSGG밖에 안 보이는 게 당연하나, 이 GSGG를 보는 상식을 가진 일반 국민은 정말 GSGG같은 놈들이 집권당의 다수라 생각하면 기분이 G떡같다”라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김 의원님, 문재인 정권은 GSGG(일반의지에 복무하는 정부)입니까, 아닙니까”라며 “그렇다고 하시면 국회 징계를 면하실 것”이라고 비꼬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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