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 본 ‘평화의집’ 회담장
출입구서 南 왼쪽 北 오른쪽에정상 의자엔 독도 포함 한반도기
정면 벽면엔 금강산 그림 걸어
파란 카펫…한옥 모티브 실내
3층 만찬장도 대대적 리모델링
27일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실내 곳곳에 성공적 회담을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을 기원하는 의미의 다양한 미술품이 걸려 있다. 1층 로비 정면에 걸린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 이곳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 기념사진을 찍는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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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판문점 평화의집 주요 공간을 정비했다”며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라는 주제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대표단과 함께 열띤 논의를 벌일 책상은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둥근 형태로 제작됐다. 고 부대변인은 “남북이 함께 둘러앉아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었으면 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앉을 흰색 의자. 노란색 톤으로 다른 수행원 의자보다 좀더 크고 높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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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용 의자 상단부 가운데 원 안에는 울릉도와 독도까지 표시된 한반도 지도 문양이 새겨졌다. 일본 정부는 지난 24일 공개된 독도가 그려진 만찬 디저트를 문제 삼아 우리 정부에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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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배치된 가구들은 남북 정상회담 현장의 원형 보전을 위해 뒤틀림이 적은 호두나무 목재를 주로 사용했다. 고 부대변인은 “당초 장관급회담 장소였던 평화의집에는 정상회담에 걸맞은 기본적 가구가 구비되어있지 못했다”며 “정비 과정에서 예산 절감을 위해 꼭 필요한 가구만 신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2층 회담장 출입문 맞은편 벽에 걸린 금강산의 높고 푸른 기상을 담은 신장식 화백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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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장 입구 양쪽 벽면에는 천경자 화백의 제자인 이숙자 화백의 ‘청맥, 노란 유채꽃’과 ‘보랏빛 엉겅퀴’를 걸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푸른 보리를 통해 우리 민족의 강인한 생명력을 시각화한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회담장 테이블에 마주 앉은 두 정상은 12폭 전통 창호문을 배경으로 대화를 이어 나가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푸른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로 파란 카펫으로 회담장을 단장하고 전체적으로 한옥 내부 느낌이 나도록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게 될 1층 로비 정면에는 민중미술 대표작가인 민정기 화백의 ‘북한산’이 걸렸다. 고 부대변인은 “역사상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는 북측 최고 지도자를 서울 명산으로 초대한다는 의미”라며 “서울에 있는 산이지만 이름은 ‘북한’산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1층 정상 접견실 내 세종대왕기념관이 소장한 여초 김응현의 ‘훈민정음’을 김중만 작가가 재해석한 사진 작품 ‘천년의 동행, 그 시작’이 병풍으로 서 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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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방명록 서명 장소 뒤에 걸린 김준권 작가의 ‘산운山韻’.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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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연회장 헤드테이블 뒤에 걸린 신태수 작가의 ‘두무진에서 장산곶’.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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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장 밖 복도에는 이이남 작가의 디지털 작품 ‘고전회화 해피니스’와 ‘평화의 길목’을 놓았다. 꽃 장식은 조선백자의 정수로 꼽히는 ‘달항아리’에 화사한 작약과 우정의 의미를 지닌 박태기나무, 비무장지대의 야생화, 제주 유채꽃 등을 담았다.
판문점공동취재단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8-04-26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