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金 동시 입장…심리적 거리감 줄인 ‘타원 테이블’ 앉는다

文·金 동시 입장…심리적 거리감 줄인 ‘타원 테이블’ 앉는다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18-04-25 22:24
업데이트 2018-04-25 23:4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미리 가 본 ‘평화의집’ 회담장

출입구서 南 왼쪽 北 오른쪽에
정상 의자엔 독도 포함 한반도기
정면 벽면엔 금강산 그림 걸어
파란 카펫…한옥 모티브 실내
3층 만찬장도 대대적 리모델링
이미지 확대
27일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실내 곳곳에 성공적 회담을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을 기원하는 의미의 다양한 미술품이 걸려 있다. 1층 로비 정면에 걸린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 이곳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 기념사진을 찍는다.  청와대 제공
27일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실내 곳곳에 성공적 회담을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을 기원하는 의미의 다양한 미술품이 걸려 있다. 1층 로비 정면에 걸린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 이곳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 기념사진을 찍는다.
청와대 제공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2층 회담장에 동시에 입장해 ‘2018년’을 기념하는 2018㎜ 너비의 긴 타원형 책상을 두고 마주 앉는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판문점 평화의집 주요 공간을 정비했다”며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라는 주제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대표단과 함께 열띤 논의를 벌일 책상은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둥근 형태로 제작됐다. 고 부대변인은 “남북이 함께 둘러앉아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었으면 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앉을 흰색 의자. 노란색 톤으로 다른 수행원 의자보다 좀더 크고 높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남북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앉을 흰색 의자. 노란색 톤으로 다른 수행원 의자보다 좀더 크고 높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이미지 확대
정상용 의자 상단부 가운데 원 안에는 울릉도와 독도까지 표시된 한반도 지도 문양이 새겨졌다. 일본 정부는 지난 24일 공개된 독도가 그려진 만찬 디저트를 문제 삼아 우리 정부에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정상용 의자 상단부 가운데 원 안에는 울릉도와 독도까지 표시된 한반도 지도 문양이 새겨졌다. 일본 정부는 지난 24일 공개된 독도가 그려진 만찬 디저트를 문제 삼아 우리 정부에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남북 정상은 회담장 가운데 있는 출입구로 동시에 입장해 남측 대표단은 왼쪽에, 북측 대표단은 오른쪽에 앉을 예정이다. 양 정상은 팔걸이가 있는 흰색 의자에 앉는다. 등받이에는 독도, 울릉도, 제주도까지 포함된 한반도기를 새긴 문양을 넣었다. 배석자들은 흰색 의자를 기준으로 양쪽에 3개씩 모두 12개가 놓인 노란색 의자에 앉는다.

새로 배치된 가구들은 남북 정상회담 현장의 원형 보전을 위해 뒤틀림이 적은 호두나무 목재를 주로 사용했다. 고 부대변인은 “당초 장관급회담 장소였던 평화의집에는 정상회담에 걸맞은 기본적 가구가 구비되어있지 못했다”며 “정비 과정에서 예산 절감을 위해 꼭 필요한 가구만 신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확대
2층 회담장 출입문 맞은편 벽에 걸린 금강산의 높고 푸른 기상을 담은 신장식 화백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청와대 제공
2층 회담장 출입문 맞은편 벽에 걸린 금강산의 높고 푸른 기상을 담은 신장식 화백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청와대 제공
회담장 정면 벽면에는 남북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을 그린 작품을 걸었다. 서양화가 신장식 화백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이다. 신 화백은 금강산을 10여 차례 방문해 ‘금강산 작가’로 불린다.

회담장 입구 양쪽 벽면에는 천경자 화백의 제자인 이숙자 화백의 ‘청맥, 노란 유채꽃’과 ‘보랏빛 엉겅퀴’를 걸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푸른 보리를 통해 우리 민족의 강인한 생명력을 시각화한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회담장 테이블에 마주 앉은 두 정상은 12폭 전통 창호문을 배경으로 대화를 이어 나가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푸른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로 파란 카펫으로 회담장을 단장하고 전체적으로 한옥 내부 느낌이 나도록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게 될 1층 로비 정면에는 민중미술 대표작가인 민정기 화백의 ‘북한산’이 걸렸다. 고 부대변인은 “역사상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는 북측 최고 지도자를 서울 명산으로 초대한다는 의미”라며 “서울에 있는 산이지만 이름은 ‘북한’산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확대
1층 정상 접견실 내 세종대왕기념관이 소장한 여초 김응현의 ‘훈민정음’을 김중만 작가가 재해석한 사진 작품 ‘천년의 동행, 그 시작’이 병풍으로 서 있다. 청와대 제공
1층 정상 접견실 내 세종대왕기념관이 소장한 여초 김응현의 ‘훈민정음’을 김중만 작가가 재해석한 사진 작품 ‘천년의 동행, 그 시작’이 병풍으로 서 있다.
청와대 제공
이미지 확대
1층 방명록 서명 장소 뒤에 걸린 김준권 작가의 ‘산운山韻’.  청와대 제공
1층 방명록 서명 장소 뒤에 걸린 김준권 작가의 ‘산운山韻’.
청와대 제공
한지 창호문으로 꾸민 1층 환담장에는 서예가 여초 김응현의 ‘훈민정음’을 재해석한 김중만 작가의 사진 작품 ‘천년의 동행, 그 시작’을 걸었다. 특히 문 대통령의 성씨 중 ‘ㅁ’과 김 위원장 성씨 중 ‘ㄱ’을 각각 푸른색과 붉은색으로 강조했다. 방명록 서명대와 의자는 각각 ‘해주소반’과 ‘길상 모양’이 떠오르도록 제작했다. 방명록 서명대 뒤로는 김준권 화백의 ‘산운’이 배치됐고 정상 접견실 정면으로는 수묵화가 박대성 화백의 ‘장백폭포’와 ‘일출봉’을 걸었다.
이미지 확대
3층 연회장 헤드테이블 뒤에 걸린 신태수 작가의 ‘두무진에서 장산곶’. 청와대 제공
3층 연회장 헤드테이블 뒤에 걸린 신태수 작가의 ‘두무진에서 장산곶’.
청와대 제공
기존 대회의실로 쓰였던 3층은 하얀 벽에 청색 카펫을 깐 연회실로 바뀌었다. 환영 만찬이 열릴 연회실엔 수묵화가 신태수 화백의 ‘두무진에서 장산곶’이 걸렸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 두무진에서 황해도 용연반도 끝부분인 장산곶까지는 불과 15㎞다. 고 부대변인은 “분쟁의 상징이었던 서해를 평화의 보금자리로 만들고자 하는 의도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연회장 밖 복도에는 이이남 작가의 디지털 작품 ‘고전회화 해피니스’와 ‘평화의 길목’을 놓았다. 꽃 장식은 조선백자의 정수로 꼽히는 ‘달항아리’에 화사한 작약과 우정의 의미를 지닌 박태기나무, 비무장지대의 야생화, 제주 유채꽃 등을 담았다.

판문점공동취재단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8-04-26 3면
많이 본 뉴스
성심당 임대료 갈등, 당신의 생각은?
전국 3대 빵집 중 하나이자 대전 명물로 꼽히는 ‘성심당’의 임대료 논란이 뜨겁습니다. 성심당은 월 매출의 4%인 1억원의 월 임대료를 내왔는데, 코레일유통은 규정에 따라 월 매출의 17%인 4억 4000만원을 임대료로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성심당 측은 임대료 인상이 너무 과도하다고 맞섰고, 코레일유통은 전국 기차역 내 상업시설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으로 성심당에만 특혜를 줄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임대료 갈등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규정에 따라 임대료를 인상해야 한다
현재의 임대료 1억원을 유지해야 한다
협의로 적정 임대료를 도출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