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안희정 지지층·반문 보수정서 흡수로 지지율 급등
![5·9 대통령 보궐선거의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34일간의 본선 레이스가 5일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각 당은 일제히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고 후보들은 전국을 누비며 득표전에 나섰다. 왼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안철수 국민의당·홍준표 자유한국당·심상정 정의당·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지지율 순).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국회사진기자단](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04/05/SSI_20170405183503_O2.jpg)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국회사진기자단
![5·9 대통령 보궐선거의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34일간의 본선 레이스가 5일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각 당은 일제히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고 후보들은 전국을 누비며 득표전에 나섰다. 왼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안철수 국민의당·홍준표 자유한국당·심상정 정의당·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지지율 순).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국회사진기자단](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04/05/SSI_20170405183503.jpg)
5·9 대통령 보궐선거의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34일간의 본선 레이스가 5일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각 당은 일제히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고 후보들은 전국을 누비며 득표전에 나섰다. 왼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안철수 국민의당·홍준표 자유한국당·심상정 정의당·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지지율 순).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국회사진기자단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지지율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오차범위 내로 추격전을 펼치며 양강구도로 진입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주요 5대 정당의 대선후보가 확정된 뒤 처음으로 지난 4∼6일 전국 성인 1천5명을 대상으로 한 4월 첫째 주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안 후보의 지지율이 전주보다 16% 포인트 급상승하며 35%를 기록했다.
문 후보도 경선이 끝난 효과로 전주보다 7% 포인트 상승하며 38%로 변함없이 선두를 달렸지만, 둘 사이의 격차는 3% 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7%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4%,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3%를 기록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민주당 경선이 끝난 뒤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층 상당수와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층 일부를 끌어안으면서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이들을 지지했던 진보층 일부와 중도·보수층 상당수가 안 후보에게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지역적으로도 안 지사의 ‘안방’인 충청권에서 안 후보가 42%의 지지율로 문 후보(39%)를 눌렀다.
중도 성향이 강한 서울지역에서도 안 후보가 39%로 문 후보(38%)를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특히 문 후보에 대한 보수층의 반감이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탄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보수진영의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38%로 범보수진영의 유승민 후보(15%)와 홍준표 후보(14%)를 앞섰다.
그러나 야권의 최대 지역적 기반인 호남에서 문 후보는 52%의 지지율로 안 후보(38%)에 대한 우위를 지켰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통화에서 “다자구도로 시작됐지만, 양강 경쟁구도 국면으로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대결구도로 후보별 지지층 간 분리 현상이 나타나면서 경선이 끝난 뒤 시너지 효과가 제약됐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일부 보수층의 표심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로, 이어 안 지사로 갔다가 안 후보로 이동한 것으로 현재 경쟁력 있는 보수 후보가 없다 보니 문 후보의 당선을 막아야 한다는 정서가 안 후보로 쏠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 문 후보 측은 안 후보의 지지율 흐름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박광온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후보의 상승세는 인정하지만, 그 견고함이 얼마나 되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안 후보를 꾸준히 좋아해서 지지율이 상승하는 추세였다면 모르겠지만 1∼2주 새 지지세에 유동성이 큰 지지자들이 모여드는 만큼 지지율이 변할 가능성인 크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 측은 반색하면서도 아직 불안정한 지지율을 강고하게 다져야 하는 숙제도 안게 된 만큼 차분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안 후보 측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은 통화에서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게 안 후보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지금까지 해온 대로 어떻게 나라를 운영할 것인지, 국가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말씀드리고 평가받으면 좋은 결실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