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성 2형’은 사거리·은밀성 향상된 北 SLBM 지상판

‘북극성 2형’은 사거리·은밀성 향상된 北 SLBM 지상판

입력 2017-04-05 17:14
업데이트 2017-04-0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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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2월 첫 시험발사 후 “새 전략무기 체계 완성” 자평

북한이 5일 ‘북극성 2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해 이 기종의 제원과 성능, 발사방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우리군 합동참모본부와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KN-15(미국이 북극성 2형에 부여한 명칭) 계열 미사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KN-15는 북한이 지난 2월 12일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발사한 IRBM(중장거리 탄도미사일·사거리 2천400~5천500㎞)인 북극성 2형에 미국 측이 붙인 이름이다. 태평양사령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KN-15를 MRBM(준중거리 탄도미사일)로 표기했다.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북극성 2형이 맞다면 지난 2월 첫 발사 이후 두 번째로, 52일 만이다.

북한이 2월에 쏜 북극성 2형은 동해 상으로 500여㎞를 비행해 성공한 것으로 평가됐다. 고각으로 발사돼 최고 고도는 520여㎞로 파악됐다.

이튿날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날 발사한 미사일의 정체를 “새로 개발한 대출력 고체 발동기(엔진)를 이용하는 중장거리전략탄도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8월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 시험발사에서 이룩한 성과를 토대하여 이 무기체계를 사거리를 연장한 지상대지상(지대지) 탄도탄으로 개발했다”며 “새로운 전략 무기체계를 불과 6개월 만에 완성했다”고 자평했다.

이를 요약하면 북극성 2형은 새로운 전략무기로, 고체연료를 사용하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체계를 이용해 사거리를 연장한 새로운 형태의 중장거리 미사일이다.

같은 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공개한 북극성 2형 시험발사 사진을 보면 지난해 8월 수중발사한 약 9m 길이의 ‘북극성’ 탄도미사일과 외관은 거의 같고, 길이는 ‘북극성’보다 긴 12m로 추정됐다.

합동참모본부도 북극성 2형에 대해 “SLBM 기술을 적용한 신형 고체추진 중거리탄도미사일”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북극성 2형이 고체연료를 이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위한 중간단계의 무기체계인 ‘신형 IRBM’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옛 소련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모방해 무수단(사거리 3천~3천500㎞ 이상) 중거리 미사일을 개발했으며 이를 토대로 지난해 일부 시험발사에 성공한 SLBM을 개발했다.

북극성 2형은 SLBM 체계를 이용해 새로운 지대지 전략 미사일로 개발한 ‘SLBM의 지상판’ 정도로 볼 수 있다.

다만, 작년에 시험 발사한 SLBM의 개량형이 아니라 다른 체계의 미사일로 봐야 한다는 것이 군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지난 2월 공개된 북극성 2형 사진을 보면 SLBM처럼 원통 속에서 튀어나온 미사일이 발사관 출구로부터 10여m 공중에서 점화돼 자세를 바로잡은 뒤 솟구치는 방식이다. SLBM과 발사방식은 같지만, 엔진 체계는 전혀 다른 새로운 IRBM으로 분석된다.

북극성 2형 미사일이 가지는 또 다른 전략적인 의미는 고체연료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고체연료는 액체연료처럼 따로 연료를 주입할 필요가 없어 은밀성과 신속성이 보장된다. 더구나 이동발사차량(TEL)에 탑재하면 탐지가 매우 어렵고 이에 따른 요격 대응 시간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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