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돕는 사람 누군가…‘외교관’과 ‘범여권’ 양대축

반기문 돕는 사람 누군가…‘외교관’과 ‘범여권’ 양대축

입력 2017-01-11 13:33
업데이트 2017-01-1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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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 출신인사 상당수 포진…‘마포 상근멤버 11인’ 주목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귀국이 11일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반 전 총장을 도와 대선에서 뛸 조력자들의 면면이 관심이다.

반 전 총장은 불과 열흘 전인 작년 말까지 총장직을 수행했고 국내에 특별한 정치적 조직기반이 없었기 때문에 그를 돕는 인물들의 존재 자체가 베일에 가려져있었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의 귀국이 임박하면서 ‘숨겨졌던 캠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크게 볼 때 반 총장과 업무적으로 인연을 맺었던 외교관 출신그룹, 그리고 이명박(MB) 정부 인사들과 충청권 의원들을 아우르는 범여권 정치인 그룹으로 구분된다.

외교관 출신그룹에서 가장 핵심적인 조력자로 꼽히는 인물은 김숙 전 주(駐) 유엔 대사다.

반 전 총장의 귀국 후 일정부터 대국민 메시지까지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면서 사실상 반 전 총장의 대선캠페인을 이끌어가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전 대사와 함께 ‘외무고시 12회 3인방’으로 꼽히는 김원수 전 유엔 사무차장과 오준 전 주 유엔 대사, 김봉현 전 호주대사가 외교관 출신 조력자들로 꼽힌다.

외교관 후배이면서 새누리당 의원을 지낸 심윤조 전 오스트리아 대사, 반 전 총장과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동문인 박진 전 의원도 지원그룹에 속해있다.

일선에 나서지 않으면서 반 전 총장에게 정치적 조언을 하는 ‘원로 멘토그룹’이 있다. 노신영 전 총리와 한승수 전 총리, 신경식 헌정회장이 대표적이다.

반기문 조력자의 또 다른 축은 여의도 정가에 있는 범여권 인사들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 출신 인사들이 상당수여서 눈길을 끈다.

먼저 곽승준 고려대학교 교수는 반 전 총장의 경제팀을 이끌고 있다. 곽 교수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대통령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을 지냈다. 곽 교수는 현재 ‘따뜻한 시장경제’와 ‘진화된 자본주의’, ‘글로벌 스탠다드(국제기준)에 맞는 제도’ 등을 삼각축으로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또 이명박 정부에서 활약했던 언론인 출신의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두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가세하고 있다.

역시 언론인 출신인 이상일 전 새누리당 의원은 홍보와 관련한 기획업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의원의 경우 주로 충청권을 중심으로 반 전 총장의 지원세력이 형성됐다.

김종필 전 총리와 가까우면서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바 있는 정진석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경대수·박덕흠·이종배 등 충북지역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뛰고 있다. 이들 의원은 미국으로 찾아가 반 전 총장을 직접 만나 ‘뉴욕파’로도 분류된다. 충남지역의 성일종 의원도 물밑 지원을 하고 있다.

충청권은 아니지만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도 반 전 총장이 “굉장히 중요한 대선후보 중 한 명”이라며 지원을 공개적으로 표한 바 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캠프의 모태가 될 마포 사무실의 ‘상근멤버’들이다.

이도운 전 서울신문 부국장은 반 전 총장의 귀국 전날인 이날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대변인 활동에 돌입한 상황이다. 언론인 출신 중에는 손지애 전 아리랑 TV 대표가 다음 달 초부터 부대변인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숙 전 대사를 중심으로 곽승준 교수, 이상일 전 의원, 김봉현 전 대사, 이도운 대변인 등 11명이 마포로 매일 출근해 매일 회의를 하고 실무 준비에 한창이다.

이 대변인은 “해당 실무지원팀이 지난 연말 김 전 대사를 중심으로 구성돼 본격적으로 일하기 시작했다”며 “자발적으로 여러 지원 활동이 있을 수 있지만 공식적인 보좌 조직은 여기”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외곽에서 도와주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 그것을 묶어 조직으로 만드는 걸 국민이 원하겠느냐”면서, 지금으로서는 현재 흩어져 있는 지원조직들을 합칠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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