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황교안에 화력 집중…내홍 돌파구 마련할까

野, 황교안에 화력 집중…내홍 돌파구 마련할까

입력 2015-05-21 17:10
업데이트 2015-05-2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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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전선 복구, 내홍 수습 등 국면전환 기대박지원 “공격상대 생겨 내분봉합 도와주는 것 같다”

4·29 재보선 참배 이후 극심한 내홍에 시달리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이 21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지렛대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당 차원에서 ‘공안통치의 부활’로 규정해 일찌감치 부적격으로 낙인찍은 황 후보자 청문회에 화력을 집중, 4·29 재보선 패배 후 여권에 내준 정국주도권을 되찾아오며 존재감을 다시 살리는 호재로 삼겠다는 것이다.

특히 내부 분란의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외부의 적’으로 시선을 돌림으로써 흐트러진 전열을 추스러가며 국면을 전환시키겠다는 이중포석도 엿보인다.

실제 당 지도부는 이날 총리 인선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강경발언을 쏟아내며 청문회에서 고강도 공세를 예고했다.

문재인 대표는 “다수 국민의 바람을 짓밟은 독선적 인사”라며 포문을 열었고, 황 후보자와 ‘40년지기 절친인’ 이종걸 원내대표도 개인적 친분을 뒤로 하고 “김기춘의 아바타”, “김기춘 시즌2”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로선 이번 청문회가 취임 후 첫 대여 시험대이기도 하다.

당 지도부는 혁신기구 위원장 인선을 위해 소집된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상당시간을 황 후보자 인선에 따른 후속대책 논의에 할애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당 차원에서 이번 인선에 대해 강력 대처키로 뜻을 모으고, 인사청문특위 구성 전에 당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황 후보자의 문제점을 수집해나가는 등 강도높은 검증을 벌여가기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사정정국, 공안정국을 만들겠다는 메시지 아닌가 한다”며 “부적절한 인사이다. 인사청문회를 강도높게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수 대변인도 “황 후보자의 총리 지명에 대해 많은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청와대가 발표와 관련해 우왕좌왕 했고, 이번 총리 후보 내정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청와대의 인사시스템 부실을 다시 한 번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발표 과정의 혼선을 꼬집기도 했다.

이러한 강공모드에는 ‘공적’에 공세를 집중, 선거 패배 이후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던 내홍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산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TV ‘남현호의 뉴스포커스’에 출연해 “박근혜 정부가 황 후보자를 지명함으로써 새정치연합의 내분이 좀 봉합될 수 있는, 공격의 상대가 생겨서, 좀 도와주는 거 같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당으로서 아직 원내대표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모르지만 (법무부 장관 시절) 해임건의안을 내놓은 상태에서 청문회에서 선뜻 인준이 가능할까 이런 우려가 된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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