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동기 거취 스스로의 판단에 맡긴 듯

靑, 정동기 거취 스스로의 판단에 맡긴 듯

입력 2011-01-10 00:00
업데이트 2011-01-1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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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는 10일 한나라당 지도부가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야권의 정 후보자 사퇴 요구가 점점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방어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여당마저 ‘정동기 포기’ 방침을 밝히면서 국회 청문회 통과가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특히 한나라당 최고위원회가 제대로 된 사전 조율 없이 사실상의 ‘사전 통보’ 형식으로 정 후보자 사퇴 요구를 하겠다는 방침을 일방적으로 알려온 데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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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기 감사원장 내정자 연합뉴스
정동기 감사원장 내정자
연합뉴스


 청와대는 이날 오후 임태희 대통령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한나라당 지도부의 갑작스러운 정 후보자 사퇴 요구는 절차와 방식의 측면에서 상당히 유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홍상표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그런 사안에 관해 당도 얼마든지 의견은 표시할 수 있으나 책임있는 집권 여당으로서 이번에 보여준 절차와 방식에 대해서는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수석은 여당 지도부의 의견을 수용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당의 의견을 수용할지,안 할지를 청와대에서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청와대의 입장 표명은 정 후보자의 거취에 대한 의견이 아니라 여당의 입장 표명 방식을 비판한 것뿐이라는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홍보수석의 브리핑 내용은 여당이 청와대와 사전협의를 하지 않은 데 대한 유감 표명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의 거취에 대해서는 “청와대 소관이 아닌 개인적 차원의 문제”라며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

 홍 수석도 브리핑에서 “(정 후보자의 거취는) 청와대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 참모는 “사퇴 여부는 정 후보자가 알아서 결정할 것”이라며 “청와대도 무조건 정 후보자로 그냥 간다는 뜻은 아니다.당의 얘기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넘길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지명 철회나 사퇴 권유보다는 정 후보자에게 모든 공을 넘긴 채 당분간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나라당 지도부는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전에 최고위원들의 사퇴 요구 기류를 청와대와 특임장관실에 알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도 여론 악화로 정 후보자의 인준이 어렵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는 전날까지만 해도 한나라당이 이처럼 빨리 정동기 ‘카드’를 포기할지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안 대표의 입장 발표 직후 참모들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았으며,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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