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쌤이 산부인과도? 동네병원 55%는 복수진료!

정형외과 쌤이 산부인과도? 동네병원 55%는 복수진료!

전준영, 손지민 기자
입력 2022-01-06 22:34
업데이트 2022-01-07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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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뉴스] 서울 의원 진료과목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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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 A의원은 의사 1명이 20개가 넘는 과목을 진료한다. 전공과목이 총 26개인 것을 고려하면 거의 모든 진료과목을 신고한 셈이다. 정형외과를 주요 진료과목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안과, 산부인과, 결핵과 등 정형외과 진료와는 거리가 먼 과목들까지 줄줄이 내걸고 있다.

●의사 1명이 20과목 넘게 보는 곳도

서울에 있는 동네의원 8999곳 중 의사가 1명인 ‘나홀로 의원’에서 진료과목을 5개 이상 신고한 비율이 21.7%(1953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6일 국내 언론사 중 처음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행정안전부가 공공데이터포털에 공개한 43만 4654개의 전국 병·의원 데이터를 활용해 지난해 7월 기준 서울 지역 모든 의원의 진료과목과 전문의 보유 여부를 분석한 결과다. 서울 지역의원 중 전문의가 전공 외 다른 분야를 진료과목으로 신고한 비율은 54.9%(4941곳)였다.

현행 의료법상 의사 면허 보유자는 전공과목이 아닌 다른 과목을 진료해도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타 진료과목은 간판의 글자 크기를 전공과목의 2분의1 이내로 제한받는다.

●불법 아니지만 의료서비스 질 하락

A의원처럼 전문 분야가 아닌 다른 과목까지 지나치게 많이 내걸어 둔다면 의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의료서비스의 질 하락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성형외과 전문의인 황규석 강남구의사회장은 “전문의는 더 많은 학문적 지식과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환자를 진료하기 위해 4년의 수련과정을 더 거치는 것”이라며 “비전문의와 차이가 나는 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전준영 기자
손지민 기자
2022-01-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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