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 라이선스제·출자금 규정 필요”

“연예기획사 라이선스제·출자금 규정 필요”

입력 2011-06-01 00:00
업데이트 2011-06-01 14:3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 기사는 2011년 06월 01일 15시 00분 이후 사용할 수 있습니다>여성연예인 인권 개선 방안 토론회

여성 연예인의 성적 인권 침해를 예방하려면 연예기획사를 라이선스제로 운영하고 최소 출자금 규정을 둬 영세 기획사가 난립하는 것을 막아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수연 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주최로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린 ‘여성연예인 인권 개선 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여성연예인 성적 인권침해 실태 및 개선방안’이라는 주제발제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사업자 등록만으로 매니지먼트사를 설립할 수 있어 적절한 자본이나 소양을 갖추지 못한 영세 기업이 난립하는 것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영세한 연예기획사는 독자적 운영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연예인 지망생의 임금을 착복하거나 무리한 계약이나 스폰서 관계를 강요하는 등 연예인 인권 침해의 배경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서처럼 라이선스를 소지한 에이전트가 있어야만 기획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면서 “라이선스의 취득이나 유지에 대한 조건을 엄격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일정 관리, 운전 등 연예인의 일상 활동을 지원하는 매니저 업무는 면허가 없어도 할 수 있도록 하되, 자격이 부여되지 않은 매니저는 법적 대리인을 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은 연예인이 피해를 볼 경우를 대비해 매니지먼트사가 일정액의 증권을 구입하는 보증증권제도가 있다면서 기획사가 사업등록을 할 때 일정한 출자액을 두도록 규정해야 재무상태가 취약한 기획사가 난립해 여성연예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은 여성민우회가 최근 만든 여성연예인 인권 가이드라인을 소개했다.

가이드라인은 ▲술접대, 성접대 강요 행위 ▲노출 강요 행위 ▲술접대 등을 거절할 때 불이익을 주는 노동권 침해 행위 ▲성형수술을 강요하거나 청소년 연예인이 학업을 병행할 수 없도록 무리한 일정을 잡는 행위 등을 여성연예인과 연예인 지망생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가이드라인은 또 인권침해를 당했을 때 즉시 상대방에게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당시 상황을 자세히 기록하며 인권침해 행위가 계속되면 여성연예인인권지원센터(☎02-736-1366)와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02-335-1858) 등에 상담할 것을 권고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밖에 김금옥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김재련 변호사, 배우 허린 등이 논의에 참여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