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팍팍해진 도쿄…40년 만에 최고 물가에도 초저금리 유지하나

살림 팍팍해진 도쿄…40년 만에 최고 물가에도 초저금리 유지하나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2-10-28 11:02
업데이트 2022-10-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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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강달러로 우리나라 원화를 비롯해 일본 엔화 등 주요국 통화가치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특히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국가들은 자국 통화가치 방어를 위해 보유외환을 대거 소진하면서 도미노 위기에 내몰렸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 쌓여 있는 달러화와 엔화. 뉴시스
슈퍼 강달러로 우리나라 원화를 비롯해 일본 엔화 등 주요국 통화가치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특히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국가들은 자국 통화가치 방어를 위해 보유외환을 대거 소진하면서 도미노 위기에 내몰렸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 쌓여 있는 달러화와 엔화. 뉴시스
일본의 수도 도쿄의 10월 소비자 물가가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 가치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치솟고 있지만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이 28일 발표한 도쿄 23구의 10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4% 상승했다. 1989년 10월 이후 3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소비세율 인상 영향을 제외하면 1982년 6월(3.4%) 이후 4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품목별로 보면 식료품은 6.1% 상승했는데 특히 식용유가 37.9% 상승했다. 또 일본인의 밥상에 자주 올라오는 연어는 27.6%나 상승했는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연어 수송 경로가 바뀌면서 비용이 늘어난 원인이 컸다. 이 밖에도 전기요금은 26.9%, 도시가스요금은 29.3% 각각 크게 상승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 영향으로 에너지와 식량 등 생활에 필수적인 품목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알려진 도쿄 23구의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일본 전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이 예상된다. 총무성이 지난 21일 발표한 9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 상승했는데 이 역시 소비세율 인상 영향을 제외하면 31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교도통신은 “임금 상승이 따르지 않으면 가계의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일본 물가가 급상승하고 있지만 일본은행은 초저금리 정책을 이어갈 방침이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는 146엔 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도쿄 외환시장 관계자는 NHK에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어떤 발언을 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김진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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