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자포리자 원전서 ‘철수 준비’ … 헤르손서는 문화유산 약탈

러, 자포리자 원전서 ‘철수 준비’ … 헤르손서는 문화유산 약탈

이슬기 기자
입력 2022-11-28 16:54
업데이트 2022-11-28 17:0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자포리자 원전 단지
자포리자 원전 단지 러시아군이 지난 3월 초부터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 지역의 원자력발전소 단지 전경.
에네르호다르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점령해 온 자포리자 원전에서 철수를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헤르손 일대 미술관 등에서 1만여점에 달하는 문화예술 작품을 약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페트로 코틴 우크라이나 원자력공사(Energoatom) 사장은 발표문에서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 단지를 떠날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포리자 원전은 그대로 두거나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넘겨야 한다는 보도가 러시아 언론에서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러시아군이 짐을 싸고 가능한 것은 무엇이든 훔쳐 가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군 장비와 인력, 트럭, 무기, 폭발물까지 가능한 모든 것을 자포리자 원전 단지에 밀어 넣었고 단지 안에 지뢰까지 매설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자포리자주의 친러 행정부는 “일부 언론이 러시아가 원전을 떠날 계획이라는 가짜 뉴스를 유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자포리자 원전 단지는 러시아 침공 전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의 20%를 공급해온 유럽 최대 규모 시설이다. 러시아군이 지난 3월 점령한 후 원전 일대의 지속적인 포격 사태로 핵물질 누출 우려 등 핵사고 위험이 제기돼 왔다.

한편 영국 더타임스는 이날 러시아가 지난 10월 말 점령 지역이던 헤르손 일대의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문화유산을 대거 약탈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헤르손시 수복 직전 문화예술 컬렉션 1만 4000여점 중 운송이 어려운 대형 작품을 제외한 약 1만점을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기 기자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