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접종 완료자에 마스크 의무 해제
백신 패스 확인 안 하는 실내에선 착용해야
프랑스판 ‘자유호송대’ 전국 각지에서 집결
파리 경찰청, 통행 방해 시 엄중 처벌 경고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중부 리옹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트럭 앞에서 대형 프랑스 국기를 흔들고 있다. 파리 경찰청은 공공질서 유지를 이유로 도로 봉쇄를 목적으로 한 시위를 금지했다. 리옹 AP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보건부는 오는 28일부터 백신 패스를 확인받아야 입장할 수 있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진다고 밝혔다. 대중교통 등 백신 패스를 보여주지 않아도 들어갈 수 있는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계속 부과된다.
프랑스에서는 현재 식당과 카페, 스포츠 및 문화·여가 시설, 장거리 버스, 기차, 비행기 등을 이용할 때 백신 패스를 제시해야 한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AFP에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고 있어 백신을 맞았다면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7일 평균 기준)는 지난달 25일 36만 6179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해 9일엔 20만명 아래로 처음 내려갔다.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방역 규제는 완화되고 있지만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는 사실상 강화되는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시위를 위해 파리로 향하는 차량들에 손을 흔들고 있다. 스트라스부르 AP 연합뉴스
프랑스 서부 샤토부르그에서 온 리사(62)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그저 평범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시위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파리 경찰청은 전날 공공질서 유지를 이유로 이번 시위를 불허하면서 다른 차량들의 운행을 방해하면 엄중한 처벌이 내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에서는 전체 인구의 79%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55.5%는 추가접종(부스터샷)까지 마쳤다.
이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