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중재 등 바깥 일에 몰두
메르켈 공백 속 ‘유럽 리더’ 눈독
우클릭 행보로 중도표심 확보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우크라이나 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진행된 바이마르 3자 회의에 앞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베를린 로이터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마크롱 대통령이 재선을 위한 ‘계책’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피스 메이커’(분쟁중재자)가 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퇴임 이후 ‘유럽의 리더’ 공백을 메울 기회로 보고 있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그가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 수장의 위치를 십분 활용하며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미국·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주도의 접근법 대신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다.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나누면서 카메라를 향해 윙크하고 있다. 키예프 AP 연합뉴스
오는 4월 10일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마크롱 대통령의 외교는 국내 유권자들에게도 호소하는 측면이 적지 않다. 여론조사기관 엘라브의 이날 발표를 보면 1차 투표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뽑겠다는 응답은 26%로 가장 높았다. 2~4위는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대표(15.5%), 공화당의 발레리 페크레스 주지사(15%), 극우 논객 에리크 제무르(13%) 등 모두 극우 또는 우파 성향 후보다. 2차 투표에서 누구와 맞붙더라도 ‘우클릭’ 행보로 중도 표심을 확보하는 편이 유리하다.
오는 4월 10일 열리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9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엘라브가 발표한 후보별 지지도 조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26%) 프랑스 대통령에 이어 15.5%의 지지도로 2위를 차지한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 랭스 AP 연합뉴스
이정수 기자
2022-02-11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