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둔둔 버려서 ISU 중징계 검토”…中 가짜뉴스에 차민규가 올린 사진 한 장

“빙둔둔 버려서 ISU 중징계 검토”…中 가짜뉴스에 차민규가 올린 사진 한 장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2-23 15:53
업데이트 2022-02-2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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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규가 공개한 ‘수호랑’과 ‘빙둔둔’ 인형과 차민규 선수(오른쪽). 2022.02.23 차민규 인스타그램, 연합뉴스
차민규가 공개한 ‘수호랑’과 ‘빙둔둔’ 인형과 차민규 선수(오른쪽). 2022.02.23 차민규 인스타그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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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규가 시상대에 오르기 전 손으로 시상대 바닥을 쓸고 있는 모습. 중국에선 ‘판정에 항의한다’는 의미로 해석해 차민규에 대한 비난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연합뉴스
차민규가 시상대에 오르기 전 손으로 시상대 바닥을 쓸고 있는 모습. 중국에선 ‘판정에 항의한다’는 의미로 해석해 차민규에 대한 비난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연합뉴스
“한국 선수가 빙둔둔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ISU도 (이에 대해) 선수에게 공식 경고했고 중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매체 왕이(網易)가 지난 21일 보도한 내용의 일부다.

최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는 차민규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을 버렸다는 글들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차민규가 빙둔둔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장면을 자원봉사자가 직접 목격했다”, “기자회견에서 차민규 앞에만 빙둔둔이 없었다. 버린 것이 확실하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일부 중국 인터넷 매체는 이 글들을 사실 확인없이 그대로 보도했다.

특히 인터넷 매체 왕이는 지난 21일 ‘한국 선수 행동이 중국 누리꾼의 임계점을 넘었고, 국제빙상경기연맹(ISU)도 참을 수 없게 됐다’는 기사에서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한 한 한국 선수가 1∼3위 입상자에게 주는 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ISU도 (이에 대해) 선수에게 공식 경고했고 중징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또 차민규가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은메달을 딴 뒤 시상대에 오르기 전 손으로 시상대를 쓸어내린 행동을 언급하며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은메달이 취소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ISU는 차민규 중징계를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은메달 취소 검토’ 역시 가짜뉴스다.

빙둔둔 논란이 있었던 것을 알았는지, 지난 22일 밤 차민규는 인스타그램에 “예쁘네”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빙둔둔과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이 나란히 있는 모습이 담겼다.

중국에서 자신이 빙둔둔을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가짜뉴스가 돌자 직접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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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규가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를 마친 뒤 숨을 고르고 있다.2022.2.12 뉴스1
차민규가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를 마친 뒤 숨을 고르고 있다.2022.2.12 뉴스1
한편 차민규(29·의정부시청)는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34초 39를 기록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차민규는 메달 수여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시상대를 손으로 쓰는 듯한 행동을 한 뒤 시상대에 올랐다.

앞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캐나다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르기 전 했던 동작과 비슷했다. 당시 캐나다 선수들의 행동은 다른 종목에 출전한 자국 선수들의 억울한 판정에 항의하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에 웨이보 등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심판을 탓하지 말고 실력을 탓하라”, “한국인들은 왜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나” 등 비난과 조롱이 빗발쳤다.

이에 차민규는 13일 “시상대가 나에게 소중하고 값진 자리기 때문에 더 경건한 마음으로 올라가겠다는 취지였다”며 “그런 의미에서 존중한다는 의미로 세리머니를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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