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해킹 걱정 안 하는 중국과 그 친구들

올림픽 해킹 걱정 안 하는 중국과 그 친구들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2-02-03 01:46
업데이트 2022-02-03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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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공격 배후로 알려진 中
자국 대회 공격할 가능성 희박
주요 용의국 러·北 등과도 친밀
“이번 올림픽 공격 움직임 없어”
美 등 서방은 “해킹·감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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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중국 베이징의 우커쑹 스포츠센터에서 중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페이 안나(왼쪽 두 번째)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팀 동료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모든 선수와 취재진이 의무적으로 써야 하는 스마트폰 앱 ‘마이 2022’에 대한 해킹과 검열 우려가 제기됐다. 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2일 중국 베이징의 우커쑹 스포츠센터에서 중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페이 안나(왼쪽 두 번째)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팀 동료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모든 선수와 취재진이 의무적으로 써야 하는 스마트폰 앱 ‘마이 2022’에 대한 해킹과 검열 우려가 제기됐다.
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4일 개막하는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오랜만에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안전 올림픽으로 치러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간 사이버 공격의 주요 주체로 알려진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이다 보니 자신은 물론이고 우호국인 러시아와 북한, 이란 등도 이번 올림픽을 공격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사이버보안 업체 ‘레코디드 퓨처’가 국가별 사이버 활동과 해커들의 사이버 위협, 지정학적 안보 위협 등을 종합해 “아무도 중국을 화나게 만들고 싶어 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업체는 “전 세계 어떤 해킹 집단의 다크웹(특정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는 웹사이트)에서도 이번 올림픽을 목표로 삼는다는 의도를 드러낸 채팅이나 입장 발표를 찾지 못했다”며 “러시아와 이란, 북한은 중국과 지정학적으로 밀접한 관계이다 보니 이번 올림픽에 사이버 공격을 가할 동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치러진 올림픽과는 사뭇 달라진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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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앱 ‘마이 2022’
스마트폰 앱 ‘마이 2022’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는 개막식을 앞두고 러시아 해커들이 올림픽 네트워크를 집중 공격해 관중 입장이 지연됐다. 미 법무부는 러시아 선수들이 국가 주도 도핑 의혹으로 올림픽 출전 정지 징계를 당하자 이를 보복하고자 러시아군 총정찰국(GRU)이 나선 것으로 보고 2020년 GRU 요원 6명을 기소했다. 일본 도쿄하계올림픽을 앞두고도 러시아 해커들이 사이버 공격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돼 일본 정보 당국이 긴장하기도 했다. 다만 2020년 열릴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한 해 연기됐는데, 이때는 해커들의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았다.

WP는 “그간 사이버 공격이 소수 국가의 주도로 이뤄졌음을 잘 보여 주는 사례”라며 “올림픽 대회 해킹 가능성보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미국과 다른 나라 관계자들이 되레 중국 당국의 해킹 및 감시 대상이 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올림픽에서 선수와 취재진 등이 의무적으로 써야 하는 스마트폰 앱 ‘마이 2022’에 대한 해킹과 검열 우려가 제기된 상태다. 미 올림픽위원회는 참가 선수들에게 “모든 기기와 통신, 거래, 온라인 활동이 감시될 수 있으니 중국에서 활동하는 동안 데이터 보안이나 프라이버시를 기대해선 안 된다”는 내용의 지침을 전달했다. 영국과 캐나다도 자국 선수단에 개인 전자기기를 반입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네덜란드, 스웨덴, 스위스 등은 선수들에게 개인 휴대폰을 대체할 ‘버너폰’(대포폰)을 제공하기로 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2022-02-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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