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위관리 “홍콩, 빨리 행동 않으면 양국관계 복잡해져” 경고
미국 백악관은 22일(현지시간) 국가안보국(NSA) 등의 기밀 감시프로그램을 잇달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신병을 인도할 것을 홍콩 당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홍콩 당국에 스노든의 범죄인 인도를 공식 요청했다고 확인한 뒤 “우리는 (스노든에 대한) 이번 기소가 미국과 홍콩이 체결한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른 신병 인도의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닐런 보좌관은 특히 “홍콩은 그동안 법집행 과정에서 미국의 훌륭한 파트너였다”면서 “홍콩이 이번 건에서도 조약을 준수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청한 미국의 고위 관리는 로이터에 “홍콩이 빨리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양국 관계가 복잡해짐은 물론 법의 지배라는 홍콩의 약속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른 사법당국 고위 관계자는 “신병 인도는 물론 매우 긴 법적 절차가 될 수 있다”면서도 스노든이 결국 미국으로 송환될 것이라 낙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홍콩이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했지만 정치 범죄는 예외로 간주하기 때문에 홍콩이 미국 정부의 협조 요청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CNN방송 등은 스노든이 간첩과 절도, 정부재산 무단 개조(conversion) 등의 혐의로 미국 버지니아주(州) 알렉산드리아 연방 지방법원에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빌 넬슨(민주ㆍ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사안은 반역 행위에 관한 것”이라면서 “홍콩 당국이 그를 구금한 뒤 미국으로 인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스노든은 인권 변호사들에게 변호를 맡아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법조계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