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심야에 트윗하다가 ‘covfefe’…무슨 뜻?

트럼프, 심야에 트윗하다가 ‘covfefe’…무슨 뜻?

입력 2017-06-01 08:07
업데이트 2017-06-0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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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광’으로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심야에 올린 기이한 트윗이 화제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0시6분 “계속되는 부정적 언론 코브피피(covfefe)에도 불구하고”(Despite the constant negative press covfefe)라는 수수께끼 같은 글을 올렸다.

‘코브피피(covfefe)’는 영어사전에 등장하지 않는 단어로, 구글에서 검색하면 커피(coffee) 집회(coven) 표지(cover) 무리(covey) 등 유사한 단어가 제시된다.

CNN방송은 ‘보도’를 뜻하는 ‘coverage’의 오타로 추정했다.

‘러시아 스캔들’로 탄핵 위협까지 받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 언론의 관련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강하게 비난하며 언론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언론을 그의 주무대인 트위터 도마 위에 올리려다가 오타를 내는 실수를 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글을 수정하지도, 문장을 제대로 끝내지도 않은 채 한참을 놔뒀다가 오전 6시쯤에야 삭제했다.

또 이로부터 20분 후 그는 “누가 ‘covfefe’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을까??? 즐기시길!”이라는 새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정 넘어까지 트윗을 하다 깜빡 잠들었다가 새벽에 일어나 지웠는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사실을 알고서 새 글을 쓴 것으로 보인다.

그가 잠든 사이 트윗은 삭제 전까지 12만7천 번 넘게 리트윗(재전송)됐고, 16만2천여 명이 ‘좋아요’ 버튼을 눌렀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코브피피’를 어떻게 발음하는지를 놓고 투표가 진행됐고, ‘스웨덴어다’, ‘커피 이름이다’ 등 각종 해석과 더불어 패러디도 나왔다.

한 의류업체는 가슴에 ‘COVFEFE’라고 적힌 붉은색 티셔츠를 22달러에 판다는 광고를 잽싸게 올리기도 했다.

민주당의 앨 프랭컨(미네소타) 상원의원은 CNN방송에 출연해 ‘코브피피’가 무슨 뜻인지를 아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디시어(유대인 언어)로, ’나는 이제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심야 트윗질‘을 꼬집었다.

지난 대선 기간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오타 비꼬기에 가세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캘리포니아 주(州) 란초 팔로스 버디스에서 열린 ’코드총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한 단어 ’covfefe‘를 언급하면서 “나는 그게 러시아인들을 향한 숨겨진 메시지인 줄 알았다”고 말해 청중 사이에서 폭소가 터졌다.

지난 대선에서 러시아 정부와 내통했다는 의혹을 받는 트럼프 대통령의 현 상황을 암호같은 단어와 연결지은 것이다.

그러나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과 소수의 사람은 무슨 의미였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아 기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밤늦게까지 트위터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언론에 대한 불신 탓에 트위터로 국민과 직접 소통하길 즐기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주변의 거듭된 요구에 한때 트위터 이용을 자제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대선 때부터 줄곧 괴롭혀온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특검 수사가 결정되고, 주변을 둘러싼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면서 다시 트윗이 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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