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주석을 꾸짖으라” 美 인권단체 백악관 앞 시위

“후 주석을 꾸짖으라” 美 인권단체 백악관 앞 시위

입력 2011-01-20 00:00
업데이트 2011-01-20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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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상 환대·의전” 中 언론 높아진 위상 연일 보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방문이 시작된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주변과 의사당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에는 성조기와 함께 중국 오성홍기가 나란히 내걸려 워싱턴 시내를 붉게 물들였다. 중국 현지에서는 언론들이 후 주석에 대한 미국 측의 적극적 환대를 집중적으로 보도하면서 부쩍 성장한 중국의 위상에 뿌듯함을 숨기지 않았다.

그렇지만 오성홍기가 나부끼는 백악관 주변 인도와 라파예트 광장에서는 중국과 티베트, 위구르족 인권 활동가들이 몰려 중국의 인권상황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시위대 수백명은 중국 정부에 항의하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백악관 밖에 모여 중국의 인권탄압 및 티베트 문제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에게 “후진타오를 꾸짖으라.”고 요구했다. 또 인권활동가들이 확성기와 마이크로 중국 정부 규탄 구호를 외치면서 “후진타오는 실패한 지도자”라는 내용의 유인물을 나눠줬다.

타이완계 미국인 단체 17개는 후 주석의 방미 기간 중 백악관 앞에서 중국의 타이완 정책과 티베트 탄압 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혀 경찰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후 주석의 방미에 큰 무게를 실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신화 통신을 비롯한 대부분의 언론들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백악관 올드 패밀리 다이닝 룸에서 후 주석 등 단 6명만 참석한 ‘사적만찬’을 베푸는 등 역대 어느 나라 정상을 맞을 때보다 품격 높고, 친밀한 의전을 마련했다는 점도 집중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후 주석이 미국에 체류하는 68시간 동안 모두 20개가 넘는 각종 행사에 참석하고, 양측이 40여개의 각종 경제협력 협정에 서명할 계획”이라며 방미 성과 띄우기를 시작했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후 주석의 도착, 백악관 만찬, 현지 화교들의 기대 섞인 인터뷰 등을 순서대로 매 시간 뉴스의 머리기사로 내보냈다.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

kmkim@seoul.co.kr
2011-01-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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