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스마트폰과 명절/손성진 논설실장

[길섶에서] 스마트폰과 명절/손성진 논설실장

손성진 기자
입력 2017-01-26 21:24
업데이트 2017-01-26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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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원들이 음식상을 앞에 두고 각자 스마트폰을 쳐다보는 신문사 어느 부서의 회식 장면을 사진으로 본 적이 있다. 부서장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앞사람, 옆사람에게 술을 권하는 회식 문화에 익숙한 기성세대들에겐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스마트폰이 건전한 인간관계를 방해하는 것은 회식에서만이 아니다. 가족, 친지 모임에서도 어린 청소년은 물론이고 성인들까지 스마트폰을 보며 게임을 하거나 문자를 주고받는 것은 보기 드물지 않은 풍경이 됐다.

오래전 명절이나 제삿날에는 가족, 친지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거나 같이 모여 윷놀이도 즐기곤 했다. TV가 안방에 들어오고 나서는 그런 화기애애한 대화나 놀이 문화도 사라졌다. 모두 멍하게 화면만 쳐다보며 한마디씩 할 뿐이다. 그래도 한 프로그램을 같이 보았기에 유대감은 있었다.

‘바보상자’ TV의 자리를 스마트폰이 이어받았다. 다른 게 있다면 각자 하나씩 TV를 가진 셈이다. 그러니 유대감이라고는 없고 개인의 관심 영역만 있을 뿐이다. 스마트폰의 전통적인 가족 문화 파괴다. 이번 설 연휴에는 스마트폰은 잠시라도 꺼 두자.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2017-01-2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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