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폭등 풍선효과, 경기 30년째 인구 증가

서울 집값 폭등 풍선효과, 경기 30년째 인구 증가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2-02-03 13:11
업데이트 2022-02-0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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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구 감소세에도 경기도의 인구는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특히 하남, 화성, 과천의 인구 증가폭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래 두드러졌다. 서울 집값 폭등에 따른 가격 부담에 의한 풍선효과로 분석된다.

3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경기도 인구는 1992년 이래 2021년까지 30년간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992년 주민등록 인구는 661만 3094명에서 작년말로 두 배가 넘는 1356만 5450명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인구는 1093만 5230명에서 950만 9458명으로 감소했다. 2011년부터 10년동안 서울 인구는 해마다 줄었다.

작년 경기도의 인구 증가율은 1.03%로 세종시에 이어 상승률 2위를 차지했다. 특히 현 정부가 출범한 2017년 이후 한강과 북한강 이남에 위치한 경기 남부권역에 인구 유입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남은 2017년 23만 2487명에서 2021년 32만 87명으로 137%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화성은 69만 1086명에서 88만 7015명으로 128%의 증가율 기록했다. 이 밖에 과천(127%), 김포(124%), 시흥(122%) 등이 120%대의 증가율을 보였고, 평택과 광주가 이어 상위 7개 순위를 모두 남부권역이 차지했다.

이는 경기 남부권역에 밀집한 택지지구의 입주와 서울 집값의 폭등 영향으로 이주 인구를 증가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입주를 마무리한 하남의 미사강변도시를 비롯해 아직까지 분양이 이어지는 화성 동탄2신도시, 김포 한강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지구의 입주가 가속화되며 경기 남부권으로 인구가 꾸준히 유입됐다. 서울의 집값이 가파르게 치솟자 가격 부담이 덜하면서도 강남 접근성이 좋은 경기 남부권역으로 서울 수요가 이동한 것도 이러한 양상에 힘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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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들은 남부권역을 중심으로 경기도의 인구 증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에만 해도 기존 공급 단지들의 입주가 상당수 예정돼 있을 뿐 아니라 신규 분양 물량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경기도에는 총 11만 1384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최근 화성에서 분양을 시작한 ‘호반써밋 화성 비봉지구 B-2블록’ 779가구를 비롯해 총 10만 3981가구가 신규 분양된다. 이는 작년의 6만 4149가구가 일반 분양보다 62% 높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경기 남부지역은 서울 강남권으로의 출퇴근이나 지방으로의 이동이 비교적 수월하다는 점과 크고 작은 택지사업 등으로 주택공급이 늘면서 정주여건이 좋아져 분양시장 역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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