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언제쯤 풀릴까

전세난 언제쯤 풀릴까

입력 2011-01-20 00:00
업데이트 2011-01-20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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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4년 지나야 입주물량 해소”

해를 넘긴 전세난이 언제쯤 풀릴까.

19일 업계에 따르면 전세난이 장기화하면서 세입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소 1~2년간 전세난이 이어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전세난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가장 큰 화두는 주택시장 회복이 아니라 전세시장 불안”이라고 말했다.

함 실장은 “정부가 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을 유지하면서 가계의 자산 건전성을 지켜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면서 “당장 3월 말 일몰 예정인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부터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1·31대책과 같은 단기공급 위주의 대안으로는 언제쯤 전세난이 끝날지 장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2014~2015년쯤은 돼야 입주물량 부족이 해소되면서 전세난도 어느 정도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이사는 전세난을 ▲현실적인 문제와 ▲부차적인 문제로 구분했다. 현실적인 문제는 올해 수도권 입주물량이 40% 가까이 줄어드는 물량부족을 일컫는다. 내년에도 입주물량이 많지 않아 전세난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반면 집을 사야 할 사람이 집을 사지 않아 벌어지는 전세 눌러앉기와 거래 침체는 부차적인 문제다.

이 이사는 “정부의 대책이 나왔지만 현실적으로 공급 물량을 늘리고 공사기간을 단축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대안이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런 고민은 정종환 국토부 장관이 최근 “8·29대책으로 거래를 활성화하고 (1·31대책으로) 보완하면 어느 시점에서는 균형이 맞춰지게 될 것”이라고 말한 데서도 잘 드러난다.

정 장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전세대책을 흡족하게 내놓기에는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며 “중산층 전세난은 시장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올 4분기 전세난이 다소 완화될 것이란 희망 섞인 예측도 나온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입주 2년차 재계약을 맞는 수도권 아파트는 10월 이후인 4분기에 몰려 있다. 1월 5651가구에 불과한 입주 2년차 물량은 11월 2만 1000여 가구, 12월 1만 7000여 가구까지 늘어난다.

그러나 전세난에 숨통이 트일지는 미지수다. 입주 초기 저렴했던 전셋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또 실제 전세 매물이 얼마나 나올지도 장담할 수 없다.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의 다올공인중개사 조일혁 대표는 “올해 전세계약 만료를 앞두고 지난해 말 대부분 세입자가 집주인을 설득해 재계약했다.”면서 “신규 전세물량은 거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1-01-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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