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작년 ‘깜짝 수익’…올해엔 거래위축에 ‘울상’

가상화폐 거래소 작년 ‘깜짝 수익’…올해엔 거래위축에 ‘울상’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4-04 10:43
업데이트 2018-04-0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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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4천억원, 업비트 1천억원대 순익올해 거래액 전성기 시절의 5% 수준으로 급감…수익다각화 모색

지난해 국내 가상화폐(암호화폐·가상통화) 거래소가 거래 수수료로 막대한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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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가상화폐 시장’
’국내외 가상화폐 시장’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분산경제포럼 2018’ 참석자가 ’분산원장기술을 통한 산업의 진화’ 세션의 연설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정부의 규제로 거래량이 급감해 올해에도 높은 수익률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4일 비덴트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3천334억원이고, 당기순이익은 4천272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가 지난해 매출액 4조6천785억원에 당기순이익 7천701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대단한 수익률이다.

비덴트는 비티씨코리아의 지분 10.55%를 보유하고 있어 관계기업인 비티씨코리아의 재무정보가 사업보고서에 반영됐다.

비티씨코리아의 2016년 매출액은 43억원, 당기순이익 25억원에서 1년 사이 매출액은 77배, 당기순이익은 171배로 불어났다.

비티씨코리아의 당기순이익이 매출액보다 큰 것은 수수료 수익 구조와 회계처리 기준 때문이다.

거래소인 빗썸이 고객으로부터 수수료를 받을 때 가상통화 매입 시에는 가상화폐로, 매도 시에는 원화로 받는다.

매출액을 산정할 때에는 가상통화 수수료가 당시 시가로 계산되지만 당기순이익은 수수료로 받은 가상통화의 평가이익도 더해진다. 1년 사이 가상통화의 가격이 급등한 탓에 가상통화의 평가이익이 많이 발생해 당기순이익이 매출액보다 더 커지게 됐다.

빗썸 관계자는 “회계기준원에 문의할 결과를 토대로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을 계산했다”며 “당기순이익을 계산할 때 평가이익을 반영하지 않으면 세금을 적게 낸다는 논란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해 매출액은 2천114억원, 당기순이익은 1천93억원을 기록했다.

업비트가 지난해 10월 24일부터 영업을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2달여만에 엄청난 매출과 수익을 달성한 셈이다.

두나무는 카카오가 투자한 업체로, 카카오가 두나무의 지분 22.3%를 보유하고 있다.

두나무의 실적에는 업비트뿐 아니라 모바일 증권거래 서비스인 ‘카카오스탁’도 반영됐으나 상당수가 업비트 실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의 순이익은 투자금을 받은 카카오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카카오가 지난해 매출 1조9천723억원에 순이익 1천275억원을 거뒀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가 지난해 가상화폐 활황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거뒀으나 올해는 힘겨운 한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규제의 영향으로 가상화폐 거래가 실종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가상화폐 거래 수수료를 주된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업비트의 하루 거래액은 전성기 시절인 지난해 12월 최고 10조원까지 올랐으나 최근에는 5% 수준인 5천억원 내외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 거래소는 가상화폐의 저변을 확대하고 수익을 다각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빗썸은 숙박 예약 애플리케이션 ‘여기어때’, 인터파크비즈마켓, 한국페이즈서비스 등과 업무 제휴를 맺고 가상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곳을 늘려나가고 있다.

두나무는 블록체인 산업에 3년간 모두 1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수수료 수익으로는 한계가 있어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서 관련도가 높은 암호화폐 결제 기반의 비즈니스를 다각적으로 전개해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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