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구직은 바늘구멍’…무경력 男실업자 13년만에 최대 증가

‘첫 구직은 바늘구멍’…무경력 男실업자 13년만에 최대 증가

입력 2017-01-27 13:41
업데이트 2017-01-27 13:4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구조조정에 따른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 영향

제조업 불황 장기화로 지난해 취업 경험이 없는 남성 실업자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 경험이 없는 실업자는 9만5천명으로 전년보다 1만4천명(16.1%) 증가했다.

통계청에서 집계하는 실업자의 정의는 일할 의사가 있고 지난 4주간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했지만 현재 일을 하지 않는 상태에 있는 사람을 뜻한다. 따라서 경력이 없는 실업자는 한번도 취직을 못한 사람을 의미한다.

취업 무경험 실업자 증가세는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취업 무경험 여성 실업자는 4만4천명으로 전년보다 4천명(7.9%) 늘어났다.

반면 남성 실업자는 같은 기간 1만명(23.8%) 늘어나 역대 최대치인 5만1천명까지 치솟았다.

취업 무경험 남성 실업자 증가 폭은 2003년(40%) 이후 13년 만에 최대치다.

취업 무경험 남성 실업자는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오히려 각각 2.8%, 10.6% 감소했지만 2013년 이후 20% 내외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취업 무경험 여성 실업자 역시 남성과 유사한 추세를 보이지만 증가 폭은 2∼9%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취업 무경험 실업자 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신입 직원 고용 시장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이는 최근 조선·해운 분야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제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상대적으로 남성 취업자 비중이 높은 제조업 사정이 악화하면서 특히 남성의 신규 채용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8만1천명이며 이중 남성은 318만1천명으로 71%를 차지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0년 이후 매년 늘어났지만 지난해 7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보다 5천명 줄어들며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특히 남성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15년 13만명에서 지난해 1만5천명으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신규 채용 감소는 그만큼 기업들이 지금의 불황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