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충격에 금융시장 ‘출렁’…정부 점검반 가동

그리스 충격에 금융시장 ‘출렁’…정부 점검반 가동

입력 2015-06-29 10:34
업데이트 2015-06-2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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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영향 제한적일 것…필요시 신속히 시장안정 조치”

정부는 29일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점점 커지는 그리스 사태와 관련해 국제경제 영향과 국내시장 여파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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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환 기획제정부 제1차관이 29일 서울 서린동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사태에 따른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주형환 기획제정부 제1차관이 29일 서울 서린동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사태에 따른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금융시장은 주말에 불거진 그리스발(發) 악재의 영향을 받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스는 채권단이 제시한 협상안에 대해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선언하며 구제금융 연장을 요청했지만,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이를 거부하면서 디폴트 가능성이 짙어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로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재정보강 같은 정책 모멘텀으로 그리스 사태가 국내 시장에 미칠 파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 정부 관계기관 합동 대응 체제 가동

정부는 그리스의 디폴트가 현실화하면 글로벌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가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비상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그리스발 불안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면서 그리스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와 그리스와의 교역 규모가 미미한 데다가 우리나라의 대외 건전성이 견조해 급격한 자본이탈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그리스에 일시적 디폴트가 발생해도 유로존 탈퇴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고 불안 확산은 제한적일 것으로 시장에서 보고 있다”며 “그리스발 불안이 미칠 영향은 과거 남유럽 재정 위기보다는 단기간이고 범위도 넓지 않을 것이란 게 대다수 전문가의 예측”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상황이 악화할 것에 대비해 그리스 사태에 대한 대응 단계를 모니터링 수준에서 상향하기로 했다.

우선 정부는 이번 주부터 관계기관 간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세부 분야별로 일일 점검·보고 체계를 운영할 방침이다.

시장이 급격하게 요동칠 경우에는 신속하게 안정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특히 그리스 사태가 주변 국가로 불똥이 튀고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로 이어지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 비상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 주식 급락·환율 급등…아시아증시 일제히 약세

한 주를 시작한 이날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그리스 사태로 출렁거렸다.

국내 주식시장은 급락했다.

코스피는 30포인트나 하락해 2,060선으로 밀렸고 코스닥지수는 2% 넘게 급락했다.

그리스발 악재로 주식시장은 온종일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9.77포인트(1.42%) 내린 2,060.49로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2,050선으로 밀리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다가 간신히 2,060선을 지켰다.

구제금융 협상 결렬로 그리스의 디폴트와 유로존 이탈(그렉시트) 가능성이 제기돼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각각 장중 8%, 3% 가까이 급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디폴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의 조기화 가능성, 기업 2분기 실적 불안감 등이 맞물려 반영됐다”며 “당분간 그리스 관련 잡음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약세 흐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나흘 만에 ‘팔자’로 돌아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장 초반에는 ‘사자’세로 나섰으나 1천79억원 매도 우위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7.46포인트(2.33%) 내린 733.04로 끝났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740선 중반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다시 가파르게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25.3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8.4원 올랐다.

원/달러 환율 종가가 1,12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8일 이후 21일 만이다.

그리스의 디폴트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올랐다.

정부가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해 원화 절상 압력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탰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10분 현재 100엔당 917.87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2.68원 뛰어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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