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베네수엘라·터키…디폴트 가능성 커져

우크라·베네수엘라·터키…디폴트 가능성 커져

입력 2015-06-29 07:51
업데이트 2015-06-2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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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외에 우크라이나도 ‘7월 디폴트’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디폴트 우려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터키는 신흥국 가운데서 미국의 금리인상에 가장 취약한 국가다.

29일 연합인포맥스와 정보제공업체 마킷에 따르면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을 보면, 우크라이나는 15,343bp(1bp=0.01%포인트), 베네수엘라와 터키는 각각 4,594.09bp, 214.27bp를 나타냈다.

우크라이나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22일 38,279bp까지 치솟았다. 1년 전인 6월 30일에는 783.33였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1월22일 8,219.06bp까지 올랐다. 1년 전의 922.73bp에 비해서는 9배에 달한다.

터키는 지난 16일 234.44bp까지 높아졌고, 1년 전에는 154.65bp였다.

우크라이나는 민간 채권단과의 채무조정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디폴트 우려가 불거졌다.

이 나라는 자국 내 친러시아 반군과의 갈등, 러시아와의 대립 등도 부도위험을 더욱 높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채권국들과 150억달러(약 16조4천억원) 규모의 채무면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기획하는 400억달러(약 43조7천억원) 구제금융 계획안의 일부다.

골드만삭스의 앤드루 마테니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가 내달 24일 채무 90억달러에 대한 이자 1억2천만달러를 갚아야 한다면서 디폴트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 채권단과의 타협이 어렵다는 것이다.

국제금융센터도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가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선언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나탈리 자레스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은 경제전망 악화에 따라 대폭적인 헤어컷(원금삭감)과 채무조정이 불가피하며 채권단이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향후 몇주내 모라토리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모라토리엄이 현실화할 경우 우크라이나의 경제위기 및 자금조달 애로가 장기화될 전망이라면서 국제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는 중남기 경제위기의 심각성을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나라는 저유가와 정치 불안이 위기를 가져왔다.

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가장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나타냈다. 지난해 암시장에서 볼리바르 화폐의 가치는 83%나 떨어졌다.

외환시장이 왜곡되면서 베네수엘라인들은 식당이나 슈퍼마켓에 갈 때도 돈뭉치를 들고가야 하는 실정이다.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2013년에 40.6%이나 됐고 2014년 62;2%에 이어 2015년에는 96.8%에 이를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2013년 1.3%였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작년에 -4%로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됐고, 올해는 -7%로 더 낮아질 전망이다.

재정적자는 2014년과 2015년 각각 GDP의 15%, 20%에 달할 것으로 IMF는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보고서에서 베네수엘라에서 시작되는 신흥국 위기가 조만간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 4월말 기준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액은 190억달러로, 200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밑돌았다”면서 원유수출 부진이 그 원인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현재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고는 내년까지 도래하는 채권만기분(90억달러)을 감안할 때 매우 부족해 보인다”며 “더 큰 문제점은 국영 석유회사인 페데베사의 채무까지 더하면 내년까지 도래하는 대내외 채무가 180억달러에 달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신흥국 위기를 전망하는 분석에서 ‘터키’만큼 자주 등장하는 곳도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 2013년 모건스탠리가 선정한 ‘5대 취약통화’에 이름을 올렸던 터키는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컨설팅업체 PwC는 지난달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달러화 가치 상승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로 터키를 꼽았다.

리서치업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도 25일 보고서에서 신흥국에서 취약성이 가장 높은 국가로 터키를 선정했으며 다양한 지표들이 부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17개 지표 가운데 11개 지표가 하위 3위 안에 들었다.

특히, 지난 2월부터 4개월 동안 취약성은 급격하게 높아졌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외화차입에 대한 높은 의존도, 실질금리가 매우 낮은 점, 위험도가 높아진 은행시스템이 이 나라의 문제로 거론된다.

이달 초 총선으로 정치적 불확실성도 높아졌다.

터키에서는 이달 초 총선이 치러졌지만 차기 정부가 어떻게 구성될지는 아직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디스는 터키의 신용등급을 ‘Baa3’로 평가하고 있지만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러시아(Baa2)와 브라질(Baa2)의 등급 전망도 ‘부정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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