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악재에도 백화점 화장품 매출↑

메르스 악재에도 백화점 화장품 매출↑

입력 2015-06-25 09:29
업데이트 2015-06-2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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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국내 화장품 시장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백화점의 화장품 매출은 도리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이나 로드숍 화장품 매장에 비해 외국인 매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을 고려해 온라인 판촉행사를 적극적으로 펼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 발생한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롯데백화점의 화장품 상품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올랐다.

이 기간 전체 매출 신장률이 -5%였던 점을 고려하면 화장품 매출은 예외적으로 큰 폭으로 오른 셈이다.

특히 설화수, 숨37°, 프리메라 등 주로 국내 기초화장품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 브랜드의 신장률은 설화수 13%, 오휘·후 11%, 숨37°17%, 프리메라 35% 등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는 수분크림, 선크림 등 여름철 인기제품과 함께 클렌징 관련 제품이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의 화장품 매출 신장은 전체 화장품 업계로 봐도 의외의 성적이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주말인 지난 12∼14일 사흘간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미샤 같은 브랜드숍도 이달 들어 외국인 매출 비중이 높은 명동상권을 중심으로 매출이 한자릿수에서 많게는 두자릿수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은 유독 화장품 매출이 좋았던 이유에 대해 고정고객을 적극 공략하고 온라인 프로모션을 활발히 하는 ‘투 트랙’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우선 해피콜(행사 안내 전화) 및 고객초대회 횟수를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려 고정고객의 방문을 유도했다. 설화수, 오휘 등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경우 고정고객 비율이 80∼90%에 달한다.

이와 함께 바깥 활동을 꺼리고 온라인 쇼핑을 하는 고객을 겨냥해 프로모션을 대폭 늘리고 여름 인기제품을 위주로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했다. 그 결과, 온라인에서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었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롯데닷컴, 롯데아이몰, 엘롯데 등에서 상품권 및 샘플 증정 등의 혜택을 증정하는 ‘사이버먼데이’ 행사를 진행해 전년 대비 온라인 매출이 400% 이상 늘었다.

랑콤의 경우 롯데닷컴 등에서 16∼17일 이틀간 베스트셀러인 ‘UV엑스퍼트 자외선차단제 1+1’ 행사를 진행해 3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이진호 화장품 바이어는 “다른 유통채널과는 달리 고정고객층이 두터운 백화점의 화장품 매출만큼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아, 전반적으로 소폭 하락한 백화점의 매출을 사실상 화장품이 견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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