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진료 환자·평택 경찰 감염경로 여전히 ‘오리무중’

외래진료 환자·평택 경찰 감염경로 여전히 ‘오리무중’

입력 2015-06-12 15:57
업데이트 2015-06-1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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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14번 환자 응급실 외부 노출 적다”…이틀째 동선 분석평택 경찰, 박애병원에서 확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 희박

방역 당국이 외래 진료 차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115번 환자(77)와 평택 경찰인 119번 환자(35)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경로를 분석하고 있지만 이틀째 딱 떨어지는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115번 환자는 당시 삼성서울병원에 있던 14번 환자(35)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 두 환자가 언제 어느 곳에서 같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119번 환자의 경우 52번 환자(54·여)가 들린 평택 박애병원을 방문하긴 했지만 이들의 방문시간이 전혀 다르다.

두 환자가 ‘밀접 접촉’과 ‘의료기관 내 감염’라는 정해진 감염 경로의 틀을 벗어났다는 점을 방역당국이 어떻게 설명해낼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보건복지부는 폐쇄회로(CC)TV와 면접 조사를 통해 이들이 어떻게 메르스에 감염됐는지 파악 중이라고 밝혔지만 명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14번 환자 응급실 벗어난 시간 많지 않다”…동선 파악에 ‘골머리’

지금까지 115번 환자의 감염경로와 관해 병원 측과 복지부가 파악한 내용은 115번 환자가 27일 오후 2시경 정형외과 외래 진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했고 진료 전 영상의학과에서 엑스레이 검사를 시행했으며 검사 후 응급실 바로 옆에 있는 남녀공용 장애인 화장실을 들렀다는 것이 전부다.

하지만 그 시간대에 14번 환자가 응급실 내부에만 있었는지 아니면 응급실에서 나와 영상의학과나 해당 화장실을 갔는지는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

복지부도 12일 메르스 일일상황보고브리핑에서 “14번 환자의 27일 동선의 대부분은 응급실 내부이고 응급실을 벗어난 동선에 대해서는 일부 파악된 것이 있지만 많은 노출이 일어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이처럼 복지부가 14번 환자의 동선에 관해 애매한 답변을 내놓는 이유는 두 환자가 직접적으로 접촉했다는 동영상이나 증언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브리핑에 참석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동영상을 받아서 분석하고 있는데 동영상이 너무 많고 CCTV 기기별로 세팅 시간이 다 다르다”며 “시간적인 일치와 공간적인 일치를 함께 봐야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 평택경찰, 박애병원 방문 이전 이미 메르스 감염 가능성 ‘솔솔’

방역당국은 평택 경찰인 119번 환자가 평택 박애병원에서 52번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정황상 박애병원을 감염 장소로 보기 힘들다는 판단이 힘을 얻고 있다.

박애병원 측의 설명에 따르면 119번 환자가 응급실을 찾은 것은 지난달 31일 밤 11시24분이고 간단한 처방만을 받은 뒤 11시 34분에 병원을 떠났다.

52번 환자가 도착한 시간은 11시 51분이기 때문에 두 환자가 이 병원 내에서 마주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A경사와 52번 환자의 방문시간 기록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CCTV가 출입구 정도에만 설치돼 있기 때문에 (두 환자의) 연관성에 대해 추가 면접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의 명확한 설명이 늦어지면서 119번 환자의 지역사회 내 감염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그가 근무하는 평택경찰서는 초기에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평택성모병원과 직선거리 2㎞ 정도로 가깝다.

더구나 그가 사는 곳은 충남 아산이고, 국내 첫 메르스 환자의 주소지도 아산이다.

아울러 첫 환자의 실 거주지는 서울이지만 농작물 재배 관련 일로 주소지인 아산에도 자주 머물렀고 메르스 증상이 나타난 후 처음으로 찾은 곳도 아산 둔포의 서울의원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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