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 패닉] ‘버냉키 입’ 여진… 국내 주가·환율·금리 이틀째 ‘트리플 약세’

[세계 금융시장 패닉] ‘버냉키 입’ 여진… 국내 주가·환율·금리 이틀째 ‘트리플 약세’

입력 2013-06-22 00:00
업데이트 2013-06-22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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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 2.34% 폭락 英·獨 등도 3% 내외↓… 외국인 매도액 1조 2588억원 금·원유 등 원자재값도 ‘뚝’

‘버냉키 쇼크’로 세계 금융시장이 이틀째 패닉 상태에 빠졌다. 국내 금융시장은 이틀 연속 주가 하락, 원화와 채권 값 하락(환율과 채권금리 상승)의 ‘트리플 약세’를 기록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존스는 전날보다 2.34% 폭락한 1만 4758.32로 장을 마감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1만 5000선에서 밀려났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증시의 지수 역시 하루 낙폭(-2.98~-3.66%)으로는 1년 7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21일 타이완 자취안 지수도 전일 대비 1.3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2%, 홍콩 항셍 지수는 0.59% 각각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엔화 약세 전환 등의 영향으로 홀로 전일 대비 1.66%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9% 하락한 1822.83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도 8009억원어치를 팔아 1800선이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졌지만 개인과 기관이 매수하면서 1800선을 지켜냈다. 외국인들이 20일과 21일 판 금액은 1조 2588억원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이미 지난달 말부터 자금이 빠지기 시작했는데 19일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돼 투자자들이 과잉 반응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9.0원 오른 1154.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나마 오후 들어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왔지만 오름세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당분간 아시아 시장에 대한 불안이 환율 상승 압력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0% 포인트 올라 연 3.04%를 나타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를 넘은 것은 지난해 7월 11일(연 3.19%)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달러가 미국으로 돌아갈 시간표가 나오면서 국제 원자재값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값은 하루 동안 6% 폭락해 온스당 1286.2달러를 기록했다. 2010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원유 값도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전날보다 2.9%(2.84달러) 빠진 배럴당 95.4달러를 기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3-06-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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