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아베노믹스…금융시장 영향은

흔들리는 아베노믹스…금융시장 영향은

입력 2013-05-28 00:00
업데이트 2013-05-2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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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 완화를 기조로 한 일본 아베노믹스의 성과에 한국 금융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아베노믹스 이후 한동안 엔저가 지속하면서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낳더니 최근 일본 국채 금리의 상승, 주가 하락 등 정책 실패 조짐을 보이자 이번에는 아베노믹스의 실패 이후 닥쳐올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확산하고 있다.

일단 증권시장에서는 흔들리는 아베노믹스가 엔저의 속도 조절→기업의 수출 호조→주가 상승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엔저 우려가 해소되면 하반기 우리 경제에 대한 기대치가 미국 경제의 완만한 회복을 바탕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도 “엔저 진정은 자연스럽게 한국 수출 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일본 증시의 모멘텀이 둔화하면 일본으로의 자금 유입 강도 역시 약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대적으로 한국 증시로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이 증가하리라는 낙관적인 전망이다.

그러나 아베노믹스가 실패하면 장기적으로 그 부작용은 더 클 것이라는 우려가 그에 못지않다.

이는 일본의 경제 하락은 세계 경기의 회복 기대에 찬물을 끼얹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베노믹스가 갑자기 주저앉게 될 때 한국 금융시장이 받게 될 충격파는 엄청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엔저에 따른 영향은 ‘새 발의 피’라는 얘기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글로벌 시장이 위축되면서 유럽 재정위기까지는 아니지만 큰 쇼크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ㆍ엔 환율이 예전으로 돌아가더라도 세계 시장의 수요가 위축되는 만큼 수출에도 별 도움은 못 되리라는 분석도 있다.

무엇보다 외국인 자본의 움직임에 대한 우려 섞인 시각이 크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아베노믹스가 갑작스런 실패로 끝나게 되면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하면서 일본 자금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계 자본까지 빠져나갈 소지가 있다”면서 이에 대한 준비 필요성을 제기했다.

아베노믹스의 갑작스런 실패는 일본 투자자들이 한국 금융시장에서 필요한 자금을 회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제적으로 연결 고리가 많은 한국 경제에 대한 외국인 자본 전반의 불안감으로 증폭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그 충격은 유로존의 재정 위기 때보다 클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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