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전문가 “한국 ‘잃어버린 10년’ 접어들 수도”

日전문가 “한국 ‘잃어버린 10년’ 접어들 수도”

입력 2011-01-02 00:00
업데이트 2011-01-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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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경제의 버블(거품)이 꺼지고,한국은 ‘잃어버린 10년’에 접어들지도 모른다”

 일본 전문가들이 올해 세계 경제를 이같이 예상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넷판이 1일 전했다.

 JP 모건증권 수석 투자전략가인 기타노 하지메(北野一)씨는 한국 경제의 장기 침체를 예상했다.근거는 한국이 2020년까지 근로자의 연간 노동시간을 연간 1천800시간까지 단축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과거 2천시간을 넘었던 일본인의 연간 노동시간이 1990년대 들어 많이 줄어들면서 거품 붕괴로 이어졌고,현재는 1천800시간까지 줄었다는 점을 거론하며 한국도 마찬가지 길을 걸을 공산이 있다고 내다봤다.일본은 1990년대 초 거품 붕괴 후에 이어진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의 불황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부른다.

 기타노씨는 “지난해 (일본에) ‘한국을 배우자’라는 붐이 있었지만,한국 경제나 기업의 강점 중 대부분은 노동시간의 길이와 관련이 있다”며 “한국이 노동시간을 줄일 경우 과거 일본에서와 마찬가지로 ‘잃어버린 10년’이 시작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과 달리 미국과 일본 경제는 긍정적으로 예상했다.기타노씨는 미국 경제가 급속히 회복돼 내년 전반기에 경제성장률이 5%를 넘을 가능성이 있고,이는 미국 장기금리 4∼5%대 상승과 일본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특히 일본은 임금 상승으로 내수가 확대될 것이라고 점쳤다.

 하지만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전문가가 적지 않았다.

 사이토 미쓰루(齊藤滿) 도카이도쿄(東海東京)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장기 금리 상승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장기 금리를 올리는 원인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 고조가 명목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면 회복 기조인 미국 주택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고,금융 부문에서 불량채권이 늘어나면 올해 후반에 미국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의 거품 붕괴를 점치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사이토씨는 중국이 금융 긴축으로 물가 상승을 억제하려고 하지만 ‘하드랜딩(경착륙)’은 고사하고 ‘하드 크래시(추락)’로 이어질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우노 다이스케(宇野大介)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수석 투자전략가도 미국 경제의 버블화와 중국의 거품 붕괴를 예상했다.

 엔화 값은 달러당 60엔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오시마 가즈타카(大島和隆) 라쿠텐투신 투자고문 사장은 거꾸로 달러당 100엔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파탄 상태인 일본 재정 문제가 외국 투자가들의 주목을 끌 경우 엔 매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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