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10 ②]B조 골잡이의 발을 묶어라

[월드컵 D-10 ②]B조 골잡이의 발을 묶어라

입력 2010-05-30 00:00
업데이트 2010-05-3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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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력 수비와 끈끈한 조직력으로 상대 공격수를 꽁꽁 묶어라’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섰다.역대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세운 태극전사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입성을 앞두고 오스트리아에서 고지적응에 구슬땀을 흘리며 ‘역사적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허정무(55)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4-4-2 전술과 4-2-3-1 전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월드컵 본선 B조에서 다툴 아르헨티나와 그리스,나이지리아 공격수들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봉쇄하면서 상대국 수비의 허점을 파고들겠다는 각오뿐이다.

 이를 위해 대표팀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될 때 스피드를 높이고,반대로 수비에서 공격으로 역습에 나설 때 정확한 위치 선정을 통한 조직력 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한국은 B조에 속한 4개 팀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47위로 아르헨티나(7위),그리스(13위),나이지리아(21위)에 이어 가장 낮다.

 결국 다른 국가들은 한국을 ‘1승의 제물’로 삼고 덤벼들 태세인 만큼 태극전사들은 상대국 주요 공격수들의 특징을 정확히 분석해 효과적인 협력 방어체제를 구축하는 게 절실하다.

 허정무 감독이 기대하는 본선 시나리오는 1승1무1패로 16강에 진출하는 것이다.아르헨티나가 그리스와 나이지리아를 큰 점수 차로 이겨주면서 한국이 첫 상대인 그리스를 꺾고 나이지리아와 3차전에서 승부수를 띄우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1차전 상대인 그리스를 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특히 그리스가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뽑아낸 21골 가운데 무려 10골을 터트린 테오파니스 게카스(30.프랑크푸르트)를 반드시 봉쇄해야 한다.

 게카스는 최근 FIFA가 홈페이지를 통해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10골을 터트린 게카스는 웨인 루니(잉글랜드)와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다비드 비야(스페인) 등과 같은 반열에 올랐다”고 극찬을 보냈을 정도로 이번 월드컵에 나선 32개국 공격진 가운데 손꼽히는 득점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리스 명문 파나시나이코스 소속이던 2005~2006시즌에 17골을 터트려 득점왕에 올랐던 게카스는 독일 분데스리가로 자리를 옮긴 2006-2007 시즌 보쿰에서 20골을 넣으면서 또 한 번 득점 1위의 기쁨을 맛봤다.

 이번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10골을 기록한 게카스는 돌파력과 골 마무리가 뛰어나 한국으로선 중앙 미드필더부터 강하게 압박해 침투를 차단하고,게카스에게 볼이 연결되지 않도록 사전에 패스의 길목을 잡는 게 중요하다.

 한국의 또 다른 ‘승점 쌓기 목표물’인 나이지리아는 중앙 미드필더 존 오비 미켈(첼시)을 비롯해 공격라인을 구성하는 오바페미 마틴스(볼프스부르크)와 야쿠부 아예그베니(에버턴)가 위협적인 존재다.

 특히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스트라이커 마틴스는 최종예선 세 경기만 뛰었지만,케냐와 마지막 경기(3-2승)에서 결승골을 포함해 2골을 넣어 구세주로 떠올랐다.

 지난해 11월 정강이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가 불투명했던 마틴스은 올 1월 네이션스컵부터 본격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해 팀의 주전 공격수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1m70㎝의 단신이지만 폭발적인 스피드와 탁월한 골감각이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2~2006시즌까지 이탈리아 명문 인테르 밀란에서 뛰면서 정규리그 88경기 동안 28골을 폭발한 마틴스는 지난 시즌까지 뉴캐슬(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88경기에서 30골을 터트릴 정도로 꾸준한 득점력을 과시해왔다.

 이번 시즌에도 볼프스부르크에서 16경기 동안 5골을 맛보면서 여전한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어 태극전사들을 바짝 긴장하게 하고 있다.태극전사 수비진으로선 강한 압박으로 돌파의 틈새를 주지 않는 방법이 상책이다.

 한편 넘기 어려운 산처럼 버틴 아르헨티나는 역시 169㎝의 ‘작은 거인’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가장 위협적이다.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정규리그 35경기에 출전해 34골-13도움의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무게중심이 낮아 드리블 스피드와 안정감이 뛰어나 상대를 제치는 능력이 탁월하고,무엇보다 골 결정력이 탁월하다.게다가 볼배급 솜씨도 일품이다.

 메시는 수비수 혼자서 막을 수 없다는 게 국제적 불문율이 됐다.메시가 볼을 잡기 직전부터 2-3명이 에워싸는 협력수비는 기본이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눈부신 활약에 비해 대표팀에서 보여준 성적표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아직 대표팀에 완전히 녹아내렸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태극전사들은 끈끈한 조직력으로 맞선다면 의외의 성과도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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