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특명 1호 ‘더위와 싸움에서 이겨라’

슈틸리케호, 특명 1호 ‘더위와 싸움에서 이겨라’

입력 2017-06-04 15:15
업데이트 2017-06-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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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기온 35도, 낮에는 40도 상회

카타르와 일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특명 1호는 ‘더위와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다.

중동 원정이 버거운 것은 상대 전력보다도 ‘찜통더위’ 탓도 크기 때문이다.

한국보다 10도 이상 웃도는 날씨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만 하다 보니 선수들이 제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조금만 뛰면 숨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면서 에너지를 앗아간다.

역대 한국 축구는 중동 원정에서 성적이 좋지 않다. 이번 최종예선에서도 약체로 여겨졌던 시리아에는 0-0으로 비겼고, 이란에는 0-1로 졌다.

슈틸리케호가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경기를 앞두고 일찍 중동으로 날아간 것도 더위 적응을 위해서다.

카타르전은 14일(한국시간)이지만, 대표팀은 열흘 일찍 현지에 왔다.

대표팀은 현지시간으로는 3일 오후 7시 30분께 두바이에 도착했다.

한낮은 지난 시간대였지만,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더위는 엄습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5년 이상 카타르에서 지도자를 한 경험이 있다. 그런 그도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땅에서 기온이 확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고 했다.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랍에미리트에서 첫 아침을 맞은 4일 이른 새벽에는 큰 더위가 느껴지지 않는 듯했다.

그러나 오전 7시를 넘어서면서 더위는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오전 9시에는 이미 35도를 넘어섰다.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을 가려줄 무언가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5분만 밖에 나가 서 있어도 등줄기에는 금세 땀범벅이 됐다.

낮에는 40도가 넘어간다고 했다.

이곳 날씨가 낯선 타지인들에게는 견디기 쉽지 않은 기후다.

바람도 이곳에서는 반갑지 않다. 바람이 불면 마치 한여름에 에어컨을 켜놓은 실외기 옆에 서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뛰거나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데도 숨이 턱턱 막힐 정도다.

해가 떠 있는 낮에 금식 등 활동을 하지 않는 라마단 기간인 것도 있지만, 7일 이라크와 평가전 시간이 오후 9시에 잡힌 것도 날씨 때문이다.

13일 카타르와 결전은 도하에서 현지시간 오후 10시에 열린다.

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에서의 첫날을 숙소에서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밖에 나가는 것은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전했다.

선수들은 이날 오후 7시 에미레이츠 클럽 트레이닝 그라운드로 옮겨 첫 담금질을 시작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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