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BO “무조건 10개구단으로”

[프로야구] KBO “무조건 10개구단으로”

입력 2011-01-11 00:00
업데이트 2011-01-1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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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이 밝았다. 1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선 한국 프로야구 새 역사를 결정짓는 회의가 열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9·10구단 승인 여부를 논의한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10일 “9구단과 10구단 창단 승인 동의를 일괄적으로 받아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9구단 체제로는 리그 운영에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KBO의 의중은 무조건 팀 수를 짝수로 맞추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변수와 걸림돌이 많다. 이사회의 핵심 쟁점들을 짚어 보자.

●공고한 진입장벽

사실 9구단 창단도 확신할 순 없다. 롯데를 뺀 7개 구단이 원칙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것과 속사정은 온도 차가 있다. KBO의 한 관계자는 “찬성이라고 해도 적극적인 찬성이 아니다. 이익이 손상되는 부분이 생기면 언제든 돌아설 수 있다.”고 했다. 프로야구의 속성은 소수의 독과점이다. 신규 가입자를 받아들이는 데 인색하게 마련이다. 롯데 장병수 대표는 “투자계획, 2군 훈련장 및 1군 구장 정비, 가입금 등에 대해 얘기를 들어보겠다. 기준에 안 맞으면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했다. 이 가운데 가입금은 현실적인 진입 장벽이다. 2008년 KT도 가입금 규모 때문에 프로야구 참여를 포기했다. 현재 찬성 입장인 구단들도 구체적인 돈 얘기에 부닥치면 언제든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

●10구단 창단 가능성은

9·10구단은 따로 떼서 얘기하기 힘들다. 9구단이 연착륙하려면 10구단 창단도 필수다. 1개 구단만 늘어나게 되면 하루 1개 팀은 무조건 쉬어야 한다.

기존 8개 구단 체제와 마찬가지로 하루 4경기밖에 못 치른다. 이러면 일정상 문제가 생기는 데다 신생구단 창단의 효과도 발생하지 않는다. KBO는 “무조건 10구단까지 만든다. 9구단만으로는 리그에 별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10구단 창단에 대해선 사장들 사이 의견이 엇갈린다. 9구단과 달리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아직 대세다. 두산 김진 사장은 “10구단은 의무사항이 아니다. 10구단은 리그의 질적인 수준을 유지하는 범위 안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창원시가 적극적인 유치작업을 했던 9구단과 달리 10구단은 연고지 문제도 아직 여의치 않다. 현재 KBO는 수원, 성남, 용인, 부천 등 수도권 도시를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 이상일 사무총장은 “관심을 보이는 지자체가 있다. 창단에만 합의하면 연고지 문제는 얼마든 해결이 가능하다.”고 했다.

●선수수급은 어떻게

9·10구단이 한꺼번에 생기면 60명 안팎의 선수단을 꾸리기가 쉽지 않다. 양적 확보도 문제지만 질적 확보가 더 문제다. 야구규약엔 신생구단 창단에 2년 동안 신인 선수 2명 우선지명권 부여, 각 구단 보호선수 20명 외 1명 지원, 2년 동안 외국인 선수 3명 등록-2명 출전, 2년 동안 1군 엔트리 등록인원 1명 증원 등을 지원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1군 구성도 쉽지 않다. 다시 8개 구단의 양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생각대로 일이 진행될지는 역시 알 수 없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1-01-1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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